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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 변명에 엄중한 질타…재판관들의 '송곳 질문'

<앵커>

또 8명의 재판관들은 대리인단과 증인들에게 직접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재판을 이끌었습니다. 황당한 변명과 부실한 답변에는 엄중한 질타도 했습니다.

계속해서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재판관들은 핵심 쟁점이었던 재단 설립 문제를 변론 초반부터 직접 나서서 날카롭게 파고들었습니다.

[이정미 재판관/1월 16일, 최순실 씨 증인신문 : 굳이 민간인인 증인에게 피청구인께서 (재단을) 살펴봐 달라고 한 이유가 뭡니까?]

[서기석 재판관/1월 16일, 안종범 전 수석 증인신문 : 이게 무슨 행태의 재단이 이런 행태의 재단이 있는가, 그걸 내가 물어보는 겁니다.]

직무상 비밀이라며 증언을 거부하는 증인에게는 판단 근거를 따져 물었고,

[강일원 재판관/1월 12일,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 증인 신문 : 대통령께서 돈을 외부에 줬다, 그게 더 큰 비밀 같거든요? 그 말은 편하게 하시면서, 최순실 씨가 청와대 들어온 게 왜 그렇게 큰 비밀이 되죠?]

장관이 독단적으로 인사를 해도 청와대 수석은 경위 파악조차 못 했다는 답변엔 추궁이 뒤따랐습니다.

[안창호 재판관/1월 19일, 김상률 전 청와대 수석 증 인신문 : 본인은 체육을 담당하고 (대통령을) 보좌하는 분인데 그 의문을 안 갖습니까? (장관이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물러나라 이렇게 하면 왜 그랬는지 의문이 안 가져집니까?]

헌법과 법률적 책임은 놔두더라도 한번 따져보자며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의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김이수 재판관/2월 1일, 김규현 청와대 수석 증인신문 : (대통령이) 나와서 구조를 한다는 게 아니고 성공하는 게 아니라도 나와서, 국가 위기 상황에서 대통령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부실한 변론에 대해 질타가 더해진 송곳 질문을 받자 '꿀 먹은 벙어리'가 됐습니다.

[강일원 재판관/2월 9일, 대통령 측 대리인단에게 질문 : (재단 설립이) 대통령 공약을 시행하는 좋은 사업인데 왜 경제수석이 그렇게 증거를 인멸하고 위증을 지시했던 건가요?]

이런 재판관들의 직접 질문은 증언의 허점을 파고들고 사실 관계를 정리해 탄핵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주요 근거가 됐다는 평가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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