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사저 입주준비 박차…차량 십여 대 오가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으로 파면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 복귀를 앞두고 오늘(11일) 사저로 각종 공사 차량이 오가며 입주 준비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사저에는 오전 9시 흰색 트럭과 회색 승합차가 들어와 원목으로 된 가구와 종이 박스, 공사 자재 등을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9시40분쯤에는 정장을 입은 남성들이 캐리어를 끌고 들어갔고 10시20분쯤에는 인터넷, TV 관련 장비를 설치한다며 관련 차량 2대가 들어갔습니다.

오후에도 각종 공사 차량의 출입이 계속됐습니다.

오후 2시쯤 도배, 타일 시공 관련 업체로 보이는 차량이 관련 물품을 갖고 들어갔고 오후 3시30분쯤 책상과 의자, 각종 사무집기를 싣고 온 차량이 짐을 내린 뒤 돌아갔습니다.

오전 9시부터 몰린 취재진은 오후가 되자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30여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일본 아사히 TV 등 외신을 포함한 국내외 취재진은 오전부터 사저 옆 초등학교 후문과 사저 맞은편 건물 옥상을 선점하는 등 취재 열기를 보였습니다.

탄핵 찬·반 단체 회원들의 물리적 충돌 등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관련 피해를 봤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1인 시위자가 사저를 향해 "근혜 언니 빨리 와요" 등 구호를 외쳐 주변 주민과 시비가 붙기도 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삼성동 사저 정비가 마무리되는 13일(월요일)쯤 청와대 관저에서 사저로 이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동 사저는 보일러 공사 등 개보수 작업이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사저 앞 초소에 경찰 3명을 배치하고 사저 주변에 3개 중대를 투입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