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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슈워제네거 내년 미 상원의원 출마하나

영화 '터미네이터'의 주연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70)가 내년 미국 연방 상원의원에 출마할 가능성이 회자하고 있다.

그는 지난 1월부터 미 NBC 방송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견습생)를 진행하다가 시청률 하락을 두고 전임 진행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입씨름한 끝에 이달 3일 결국 하차했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10일(현지시간) 공화당 인사들을 인용해, 슈워제네거가 내년 11월 캘리포니아에서 상원의원 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출신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낸 그가 소셜미디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한 모습이 '반(反) 트럼프' 세력에 호소력 있게 다가가고 있다는 게 캘리포니아 공화당의 내부 분석이라고 소개했다.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현안인 기후변화, 정치 개혁은 물론 '반이민' 정책에서도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소개했다.

한 공화당 인사는 폴리티코에 "슈워제네거가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다면 적어도 (선거운동) 16개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쏘아붙일 수 있는 무대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슈워제네거 측도 '사이버 설전'을 넘어 워싱턴 정치무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는 것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그의 대변인 대니얼 케철은 "슈워제네거의 관심은 주지사 시절에 했던 것처럼 정치 개혁 투쟁을 통해 워싱턴에 약간의 감수성과 합리성을 불어넣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플랫폼(소셜미디어)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디빌딩 세계 챔피언 출신인 슈워제네거는 지난 6일 헬스 전문지 '맨스 저널'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시청률을 비판했을 때) 비서에게 '트럼프가 취임하기 전 뉴욕에 가서 면담을 요청한 뒤, 그의 얼굴을 테이블에 쳐서 박살 낼 걸 그랬다'고 말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그런 일을 할 수 없다. 그의 조롱을 뛰어넘어 그를 곤혹스럽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트위터 계정에 이 잡지와의 인터뷰 영상을 올리며 "트럼프는 과거 자신이 '어프렌티스'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열심히 했던 것처럼 미국인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더 충실하게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것이 그가 해야 할 일"이라고 적었다.

앞서 그의 어프렌티스 하차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슈워제네거는 자기 발로 어프렌티스를 떠나는 게 아니다"라며 "나 때문이 아니라 저조한 시청률 탓에 해고된 것이다. 훌륭한 쇼의 슬픈 결말"이라고 조롱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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