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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우주국, 8년 전 사라진 달 탐사 우주선 찾아내

2009년 인도 국민은 최초로 달 탐사 무인 우주선을 쏘아올리고 환호했다. '찬드라얀 1호'로 명명된 이 우주선은 그러나 얼마 안 가 사라져버렸다. 우주 탐사의 새 역사를 썼다며 기뻐했던 인도인들은 낙담했다.

10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은 최근 새로운 지상 레이더 기술을 활용해 사라진 두 대의 무인 우주선을 찾아냈다. 인도의 찬드라얀 1호도 포함됐다. 한 대는 활동 중인 우주선이고 하나는 휴면기에 들어간 상태다.

미 캘리포니아 주 패서디나 NASA 제트추진연구소의 레이더 과학자 마리나 브로조비치는 "지상 레이더를 통해 달 궤도에 있는 인도 우주연구기구의 찬드라얀 1호와 NASA의 달 정찰 궤도 비행체(LRO)를 찾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브로조비치는 "내비게이터와 정확한 궤도 데이터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LRO를 찾아내는 건 쉬웠다. 하지만, 찬드라얀 1호는 2009년 8월에 교신한 이후로 연락이 끊긴 우주선이어서 더 힘든 작업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우주선은 달 표면에서 200㎞ 떨어진 상공에서 궤도 비행 중이었으나 좌표를 잃은 상태였다.

찬드라얀 1호는 자동차 절반만 한 작은 크기로 우주 공간에서 이를 찾아냈다는 것 자체가 주목할만한 일이라고 CNN은 전했다. 각 변이 1.5m에 불과한 정사각형 모양이다.

지구에서 수백만 마일 떨어진 소행성을 보기 위해 행성 간 레이더가 사용되기도 하지만, 달 궤도에서 이런 크기의 물체를 찾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게다가 오랜 시간이 흐르는 동안 달의 중력 때문에 비행체의 궤도가 많이 이탈된 점도 난관이었다.

NASA는 38만㎞ 떨어진 곳의 우주선을 찾기 위해 캘리포니아 주 골드스톤 우주교신 콤플렉스의 70m짜리 레이더 안테나를 동원했다.

연구팀은 회신 신호 데이터로 궤도 비행체의 속도와 목표지점을 정확히 계산해낼 수 있었다.

이번에 활용된 새 지상 레이더 기술은 향후 우주 탐사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NASA는 기대했다.

천체 망원경으로는 행성이나 위성에서 나오는 빛 때문에 작은 물체를 탐지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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