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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간 이어진 '탄핵 심판'…재판 흐름 바꾼 증언들

<앵커>

네,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과정에서는 모두 17번의 변론이 있었고, 증인도 25명이 나왔습니다. 최순실, 안종범, 정호성 이런 핵심 증인들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재판의 흐름은 요동쳤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탄핵 심판이 시작된 1월.

비선 실세 최순실 씨는 헌재에서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최순실 (1월 16일) : 그거는 말도 안 됩니다. 너무 억울해서… 그건 완전히 사실과 다릅니다.]

답답했던 심판의 실마리를 푼 건 이 증언이었습니다.

[강일원/주심 재판관 : 주요 인사들은 대개 최서원(최순실) 씨가 추천한 사람들이거든요?]

[안종범/전 청와대 수석(1월 16일) : 그 점을 제대로 못 챙긴 거에 대해 상당히 책임감을 느낍니다.]

[서기석/헌법재판관 : 도대체 이게 무슨 형태의 재단이 이런 형태의 재단이 있는가.]

국정농단의 실체를 드러낸 것도 증인으로 나온 최측근 참모였습니다.

[정호성/전 청와대 비서관 (1월 19일) : (피청구인(대통령)도 차명폰을 갖고 있었나요?) 그렇습니다.]

[국토해양부 현안보고, 복합생활체육시설 추가대상지 검토 문건, 체육특기자 입시 비리 근절방안 보고 문건. 이것은 피청구인(대통령)의 말씀 하고는 전혀 무관한 보고 문건입니다. 이걸 보내준 이유는 뭡니까?]

[정호성/전 청와대 비서관 (1월 19일) : 그건 제 기억으로는 최순실 씨가 요청했던 것 같습니다.]

대통령 측은 시간 끌기 전략에 나섰습니다.

그런 대통령 측을 당황케 한 건 주심 재판관의 송곳 질문이었습니다.

[강일원/주심 재판관 : 사실만 물어보십시다. 이 사실은 여러 번 나온 건데…. 대통령의 공약을 시행하는 좋은 사업이었는데, 왜 경제수석이 그렇게 증거를 인멸하고 위증을 지시했던 건가요?]

궁지에 몰린 대통령 측은 '중대결심'을 언급합니다.

[이중환/대통령 측 대리인(1월 25일) : 심판 절차의 공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어서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

[박한철/전 헌법재판소장 : 그건 재판부에 대한 모독 아닙니까?]

이때쯤 대통령 측 대리인단에 합류한 김평우 변호사는 변론 분위기를 바꿉니다.

[김평우/대통령 측 대리인 (2월 20일) : 제가 당뇨가 있습니다. 제가 어지럼증이 있어서… (그 부분(변론)은 다음번에 하시는 것으로 하시고요.) 12시에 변론을 끝내야 된다는 법칙이 있습니까.]

변론보다는 재판부 공격에 주력했습니다.

[김평우/대통령 측 대리인 (2월 22일) : 정말로 어이가 없는 재판입니다. 오해에 따라서는 (재판관이) 청구인의 수석대리인이 되는 거예요. 법관이 아니에요.]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 수석대변인이란 말씀을 감히 이 자리에서 하실 수 없으시죠.]

그러나, 재판부는 흔들림 없었고 석 달간의 심판은 마무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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