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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외무부 "한미 사드 배치, 역내 군비경쟁 야기할 것"

한미 사드 배치 착수에 첫 공식 논평…"북핵 문제 해결 어렵게 해"

러시아가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국 배치는 동북아 지역의 군비경쟁을 촉발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며 거듭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러시아 외무부는 일부 사드 요소의 한국 이송 사실이 알려진 지 사흘 만인 9일(현지시간) 내놓은 공보실 명의의 공식 논평에서 "한국영토로 미국 미사일 방어(MD) 체계 사드가 배치되기 시작했다는 뉴스가 나온다"며 "이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등을 포함한 다른 지역으로 글로벌 MD 요소 전개 지역을 더 확장하려는 미국의 계획 이행이 실천 단계로 들어섰다"고 지적했다.

외무부는 "이러한 사태 전개는 국제 및 지역 전략 안정성에 아주 심각한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그러잖아도 안보 상황이 불안한 아태 지역에서 한반도의 핵문제와 다른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역내 미사일 경쟁을 포함한 군비경쟁을 촉발할 수 있는 새로운 비건설적 요소가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러한 논평은 앞서 7일 한·미 당국이 일부 사드 장비를 한국으로 공수한 사실이 알려진 뒤 나온 러시아 정부의 첫 공식 반응이다.

러시아는 한·미 양국의 사드 배치 착수 소식이 알려진 당일 자국 외무부 비확산·군비통제국 국장과 의회 지도부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사드 배치를 비판하고 나섰지만, 외무부가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었다.

외무부 비확산·군비통제국 국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는(사드 배치는) 북한과의 대치를 격화할 뿐 아니라 중국의 민감한 반응도 촉발할 것이기 때문에 해당 지역 상황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러시아는 (향후) 군사 계획과 대외활동에서 미국 사드 시스템의 한국 배치와 관련한 미국의 행동을 고려할 것"이라고 군사·외교적 대응을 경고한 바 있다.

콘스탄틴 코사체프 상원 국제문제위원장도 사드 배치는 북한에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속할 근거를 제공한다며 비판한 바 있다.

러시아는 그동안 중국과 함께 사드 한국 배치가 동북아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훼손하고, 군사적 긴장을 조성할 수 있다며 강한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그런만큼 사드 배치에 따른 대응에서도 중국과의 공조 속에 구체적 조치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한미 양국 군 당국은 지난 6일 사드 시스템에 속한 발사대 2기와 일부 장비를 C-17 대형 수송기를 이용해 오산기지로 공수하며 사드 시스템의 한국 배치에 전격 착수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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