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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학계 "화합과 치유의 시간…갈등 해소되길"

문화예술계와 학계는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이 사회 화합과 정의로운 국가 건설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사편찬위원장을 지낸 이태진 서울대 국사학과 명예교수는 헌법재판소의 이번 결정에 대해 '사필귀정'이라고 평가하면서 "경제개발 시대에 나타났던 각종 편법과 폐단을 용서하지 못할 만큼 국민이 바라는 정의의 수준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국가적으로 정의가 실현되는 사회를 목표로 새로운 행진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의리 때문에 탄핵 각하를 기대했던 사람들도 이 목표를 이루는 데 합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명예교수는 탄핵 과정에서 불거진 세대간, 이념간 갈등은 차츰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인은 간혹 감성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성을 되찾는 힘도 있다"며 "사회 갈등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최원식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은 "그동안 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더니 대통령이 탄핵되고 나서 갑자기 날씨가 따뜻해졌다"며 "헌법재판소가 헌법을 수호하는 최후의 보루라는 걸 이번에 국민에게 가르쳐줬다"고 말했다.

그는 "촛불의 위대함에 경의를 표한다"면서도 "태극기 아래 모인 사람들에게도 순정이 있는 것 같다. 마음을 잘 헤아리면 그분들도 함께 껴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소설가 이외수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멋진 대한민국. 끊임없이 눈물이 납니다. 전원일치 탄핵 결정. 울었다"는 글을 남겼다.

소설가 이문열은 "말하고 싶지 않다. 화해, 통합 이런 말 하고 싶지 않다"며 헌재 결정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를 이끌어온 임헌정 지휘자는 "나라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고 정화시키는 음악과 음악가의 역할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됐다"며 "이젠 각자가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 사회 화합에 힘써야 할 때"라고 말했다.

가야금 거장 황병기 명인은 "어떻게 이렇게까지 오게 됐는지 한편으로는 참담한 심정도 들지만, 화합과 통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진보와 보수,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진짜 화합을 이뤄낼 수 있는 차기 대통령 선출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황 명인은 이어 "음악도 다양한 치유의 방법 중 하나"라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따뜻하고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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