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떠나는 북한 대사에 환호성이 터진 이유 - 말레이시아 취재기

정규진 기자 soccer@sbs.co.kr

작성 2017.03.10 14:0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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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정도 말레이시아에 다녀왔습니다. 김정남 피살 사건 취재를 위해서였습니다. 김정남이 피살된 것이 지난달 13일이니 제가 머문 기간은 김정남 살해 사건 수사의 큰 파도가 지나가고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외교분쟁이 작은 소용돌이가 조금씩 깊어질 때였습니다.

전반전이 끝나고 이제 막 후반전이 시작될 쯤이었죠. 이 글에선 김정남 피살 사건의 전말.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관계 악화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짧은 기간(다른 기자들에 비해......3주이상 머문 기자들도 있었습니다.) 뉴스화면 뒷면에 벌어지는 취재 풍속도를 다루려고 합니다.

강철 주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가 지난 6일 추방됐습니다. 강대사는 북한대사관 앞에서 몇 주간 진을 치고 있던 1백명 정도의 취재진에게 한 마디 말도 없이 아내와 함께 관용차를 타고 공항으로 떠났습니다. 강대사의 차량이 도망치듯 대사관을 빠져나가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말레이시아 취재진의 함성입니다. 마치 수능을 끝낸 수험생처럼 즐거워하는 표정이었습니다. 아래 영상을 보면 당시 분위기를 알 수 있는데 강대사가 떠나는 게 왜 그렇게 좋았을까요? 그 이야기를 해보죠.
 

▲ 추방된 강철 대사 차량이 대사관을 빠져 나가자 현지 취재진이 환호를 지릅니다.
 
저는 카이로에서 카타르 도하를 거쳐 14시간을 날아가서 3일 아침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아니, 그 먼 이집트에서 왜 말레이시아까지 날아갔냐"고 하면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그 날은 김정남 살해 용의자중 한 명인 리정철이 증거불충분으로 석방돼 바로 추방되는 날이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공항 뻗치기가 시작됐습니다. 리정철은 그날 아침 쿠알라룸푸르 세팡경찰서에서 풀려나 이민국으로 거쳐 공항에서 출국하는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1청사와 2청사가 있는데 도대체 어디로 나갈 지 모르는 상황, 궁금하면 역시 눈으로 확인해봐야겠죠. 현지 기자들의 정보가 더 빠를 텐데 2청사에는 취재진이 거의 없더군요. 반면 1청사 출국장에는 여기저기 카메라를 든 각국의 취재진이 점심 무렵부터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그럼 목표는 저녁 6시 베이징행 말레이시아 항공편이겠구나. 감이 오더군요. 사실 말레이 현장엔 ‘새내기’인 저로선 말레이시아 취재진의 움직임을 눈치로 읽고 따라다닐 수 밖에 없었습니다.

● 성동격서 출국작전

저녁 6시 비행기를 타려면 공항에 늦어도 오후 4시반에는 도착해야 하는 데 북한 관계자는 보이지 않더군요. 잘못된 정보인가? 하고 주판을 굴리는 사이, 딱 봐도 북한 사람 같이 보이는 느낌의 인물이 출국장 앞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겁니다. 일부러 “나 여기 있다. 아직도 못 봤니?” 하는 태도로 출국장을 활보하고 다니는 겁니다. (이 분은 김용수 라는 북한대사관 영사부장 입니다. 매일 아침 북한대사관에 배달된 신문을 가지러 나오는 분으로 기자들이 북한대사관 앞에 출근해 가장 먼저 보는 분입니다.)

당연히 모든 기자들이 그 분에 몰려들었습니다. “리정철씨 추방에 대해 어떤 입장입니까?” “리정철씨 가족도 함께 나가나요?” “리정철씨는 언제 가나요?” 온갖 질문이 쏟아졌지만 이 분은 “아이 돈 노.” “노 코멘트.” “후에 말하겠습니다.” 처럼 빈 말로 받아쳤습니다. 그러면서, 기자들을 우르르 몰고 출국장을 빙빙 도는 겁니다.

처음엔 저도 열심히 따라갔는데 나중에 보니 이상한 생각이 들더군요. 일부러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선 질문을 거부하는 것도 아니면서 대답은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출국장을 들락날락 하며 여기저기 취재진을 끌고 다닌 다니는 게 수상했습니다. ‘아! 이거 바람잡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분명 모두의 신경이 쏠린 사이 리정철이 재빨리 출국장으로 들어가겠구나. 아차 싶더군요. 아니라 다를까,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하루 종일 진을 친 수 십명의 기자들 가운데 리정철의 얼굴을 본 기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모두의 눈을 피해 출국을 한 거이죠. 북한의 서동격서식 리정철 빼내기 전술은 SBS영상취재팀 김흥기 기자가 올린 영상토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 ▶ [영상토크] 김유성(말레이지아 북한대사관 영사부장)은 바람잡이 )

● 찜통더위와 전쟁

다음날부터는 북한대사관에서 뻗치기가 시작됐습니다. 저는 각종 국제대회에서 북한 선수단을 취재한 경험이 있었는데 그 때마다 느끼는 건 ‘예고’가 없다는 거였습니다. 말과 행동이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기에 주구장창 따라다니지 않으면 안 되는 거죠. 쿠알라룸푸르 상황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김정남 살해사건이 터진 이후부터 북한대사관 정문 앞에는 한국과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및 각국 외신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습니다. 이 뻗치기는 이른 아침부터 해질녘까지 이어집니다. 물량 공세를 퍼 붇기로 유명한 일본 취재진은 자정까지 지키는 건 기본이고 돌아가면서 밤을 새기까지 합니다. 제가 오긴 전 주엔 텐트까지 치고 북한대사관을 지켰다고 하더군요.북한 대사관취재진의 진지는 북한대사관 앞 왕복 2차전 도로 건너편 인도에 구축됐습니다. 철창으로 된 정문을 통해 북한대사관 건물 현관이 잘 보이는 자리를 중심으로 좌우로 소위 ‘장’이 섰습니다. 정문 맞은 편을 사수하며 대사관의 동태를 파악하는 감시조와 대사관 차량이나 사람이 나오면 달라붙는 돌격조로 보통 나뉘는데, 제가 갔을 때 한국 방송사는 사별로 한 팀씩만 있어서 감시와 돌격을 동시에 담당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기자들을 가장 괴롭힌 건 언제 나올 지 무슨 말이 튀어나올 지 모르는 북한대사관측이 아니라 말레이시아의 날씨였습니다. 저도 나름대로 덥다는 중동에서 날아온 사람이지만 말레이시아의 날씨는 정말 ‘강적’이었습니다.

기온은 섭씨 30도 정도지만 습기를 가득 머문 공기가 사우나에 있는 듯한 고통을 안겼습니다. 서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다 보니 이른바 전망 좋은 명당의 인구밀도는 아주 높습니다. 다닥다닥 붙어있다 보니 바람은 더 안 통하고 더위는 더 심합니다. 그늘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줄줄 흐릅니다.

땀은 닦아도 닦아도 흐르고 이미 오전에 와이셔츠와 바지는 땀에 절어 내 몸에 착 달라 붙습니다. 물을 마셔봐도 금방 땀으로 배출돼 갈증은 가시지 않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먹구름이 드리워지면 우산을 펴야 합니다. 말레이시아 비는 시원하기는커녕 샤워기에 나오는 미지근한 물처럼 눅눅한 느낌을 더해줄 뿐입니다. 비가 그치면 습기는 높아지고 땅의 열기까지 더해져 취재진을 더 괴롭힙니다. 대사관 뻗치기대사관 파라솔상황이 이렇다 보니 북한대사관 앞에는 각종 장기전 장비가 등장합니다. 하루 종일 죽치고 서있을 수 없으니 의자를 가져오고 일부 말레이시아 기자들은 아예 돗자리까지 펼치고 누웠습니다. 햇빛과 비를 막아줄 파라솔까지 등장했습니다.

일렬로 죽 늘어선 카메라에 펼쳐진 우산과 파라솔, 그 뒤로 늘어선 간이의자를 보고 있으면 ‘야, 이거 아스팔트대신 모래만 깔면 그냥 해수욕장 풍경인데?’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제가 첫 날 긴 팔 와이셔츠를 입고 갔더니 AFP 여기자가 놀리더군요? “너 미쳤냐?” 구요. 그 곳에서 민소매와 반바지는 죄가 아니었습니다.

더위와 전쟁을 열심히 치러봤자 북한대사관 정문 한 번 열리면 허탕입니다. 북한 대사관에서 누군가 나올듯한 조짐만 보이면 정문 철창 앞에 우르르 달려가 매미처럼 달라붙습니다. 북한 대사관 정문은 아주 햇볕이 잘 드는 ‘명당?’인데, 거기에 5분만 서 있어도 진정한 ‘실외 무료 사우나’를 체험하게 됩니다.

그렇게 기다렸는데 아무 말도 안 해주고 쌩하니 차가 나가버리면 정말 욕이 턱밑까지 치고 왔다가 들어가죠. 제가 비교적 건조한 이집트에 있던 터라 말레이시아의 더위가 더 힘들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대사관 돗자리● 철창의 매미

한 시간에도 몇 번씩 북한 대사관 정문에 우르르 몰려갔다 빠지는 일이 반복됩니다. 북한 대사관 차량이 빠지면 혹시나 대사관에 은신중인 김정남 살해 용의자가 탔을까? 리정철의 가족이 탔을까? 강철 북한대사나 리동일 북한대표단 대표가 탔을까? 차에 바짝 달라붙어야 합니다.

차 한대에 수십명이 달라붙어 찍고 물어봅니다. “어디가세요?” “어디 다녀오세요?” 란 질문이 쏟아집니다. 북한 대사관 현관에 누군가 나오기만 해도, 그 사람이 운전기사인지 부엌일을 해주는 사람인지 다 알면서도 ‘정문에 매미’가 되기 위해 또 우르르 달려듭니다.


오죽하면 웬만한 기자들이 북한대사관 차량 번호가 뭐고 주로 어떤 차에는 누가 타고 이 시간이면 누가 나가고 오늘은 장을 뭐 봐왔나를 알 정도로 북한대사관의 하루 일과를 꽤 찰 정도가 됩니다. 이렇게 돌격과 후퇴를 반복하다가 누가 한 마디를 하면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잡아서 뉴스에 한 마디 넣는 겁니다.

실패 또는 침묵할 확률 거의 100%, 그래도 한 마디 해주면 오늘 리포트에 채울 싱크를 마련했다는 안심이 들곤 합니다. 대신 잠시 한 눈 팔다 그 싱크를 놓치거나 화장실이라도 다녀온 사이에 뭔 일이라도 벌어지면 걱정의 그늘이 얼굴에 드리워지죠. 당연히 점심은 도시락이죠. 덥다고 만사가 다 귀찮다고 과감하게 굶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SBS 영상취재팀의 유동혁 기자, 말레이시아에서 반바지는 죄가 아니었습니다.이런 뻗치기의 정점은 강철 대사의 추방일 이었습니다. 아침부터 평소의 배가 되는 취재진이 몰렸습니다. 오전내내 대사관에서 별 움직임이 없자 “이거 이러다 추방시한을 넘기고 나 안간다 하는 거 아냐?”하는 추측이 돌기까지 했습니다. 쫓겨날 대사가 안 간다고 버티면 그 다음은 뭔 일이 벌어질까 하는 상상 속에 서로 머리를 열심히 굴려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모두의 시선을 끄는 장면이 펼쳐집니다. 승합차에 강철 대사의 것으로 보이는 여행가방이 실리는 겁니다. 다시 ‘철창의 매미’ 행동 개시. 수십 개의 카메라가 바삐 돌아갑니다. 유럽상표의 대형 모니터도 실립니다. 아, 갈 준비를 하겠구나. 모두가 생각할 때, 말레이시아 경찰이 출동합니다. ‘맞다, 가긴 가는구나’ 그리고 대사관 앞에 폴리스 라인을 칩니다. ‘한 마디 해주고 갈 모양이군’, 곧바로 치열한 자리경쟁이 시작됩니다.

밀고 밀치고...... 어떻게든 앞줄로 가고 싶은데 틈은 없고, 소형 사다리를 가져다 올라서고, 취재진의 진지가 분주해집니다. 승합차가 빠져나가는 순간 수십 명이 달려들어 강대사 짐인지 언제 가는지 또 승합차에 누가 탔는지 알기 위해 달려들었습니다.

승합차는 그런 취재진의 장벽(?)을 뚫기 위해 일부러 대사관 정문 부근에서 속도를 냅니다. 그러다, 누군가 비명이 허공을 가릅니다. 승합차에 누가 탔는지 확인하려고 너무 붙었다가, 아니 뒤에서 밀려서 그런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만 승합차 타이어에 발등이 깔린 거죠. 대열에서 벗어났던 그 기자는 그래도 한 마디라도 더 들을 수 있을까 절룩거리며 승합차에 달라붙어 이것 저것 묻더군요.

저도 기자지만 ‘참, 기자질 해먹기 힘들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나라도 더 많은 정확한 소식을 전하기 위한 사명감보다는 그저 악이 받쳐서 일하는 날이었습니다. 그 날 그 기자 말고도 두 명이 더 북한 차량의 타이어에 발등을 깔렸습니다. 아래 영상엔 당시 한 기자의 외마디 비명이 생생히 담겼습니다.
 

● 강철 대사가 떠날 때 박수가 터진 이유

그런 소동이 지나고 짐까지 떠났는데 왠걸 감감무소식입니다. 폴리스라인 앞에 다닥다닥 붙어 서 있는 30여명의 돌격조는 30분 넘게 땡볕을 고스란히 온 몸으로 받아 앉아야 했습니다. 뭐 얼굴은 벌겋게 익고 땀은 줄줄 흐르고 목은 마른 데 자리를 빼앗길까 봐 모두 복지부동입니다. 나중엔 하나 둘 서서히 자리를 빼서 길 건너 파라솔 진지로 돌아가는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앞에서 제가 언급했던, 북한의 특징은 ‘예고가 없다’는 거, 아니나 다를까, 어수선하던 순간 느닷없이 강철 대사가 대사관 현관을 나선 겁니다. 강대사는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었던 지 자신을 목빠지게 기다리던 취재진을 잠시 응시하더니 바로 관용차에 오릅니다.

강대사를 실은 관용차는 대사관 현관에서 정문까지 30미터 정도의 내리막 길을 쉬지 않고 경적을 울리며 질주했습니다. 달라붙은 취재진을 털어내듯 제치고 대사관을 빠져나갔습니다. 잠깐의 순간. 대사가 나가는 데는 1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김정남이 살해된 뒤부터 3주 넘게 북한대사관을 지켜야 했던 취재진들은 아마 강대사가 떠나면서 대사관 뻗치기도 이제는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을 겁니다. ‘아, 이제 여기 안 와도 된다’ 라는 해방감이 닥치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그런 ‘Finally (마침내)’라는 환호성이 터진 게 아닌가 생각 듭니다.
강철 대사 차량● 응징을 바라는 북한?

저는 강대사 추방에 이어 북한과 말레이가 자국내 체류중인 상대국민을 출국 금지시킨 이른바 ‘인질 외교’를 주고받는 것까지 다루고 카이로로 복귀했습니다. 일주일의 짧은 기간이지만 제가 느낀 건 시간이 갈수록 김정남 살해 사건의 본질이 가려지고 있다는 겁니다. 김정남 살해 사건의 진상 규명은 답보를 거듭하고 있고, 그 사이에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감정대립만 확대되고 있는 겁니다. 말레이시아는 북한의 생떼에 본때를 보여주겠다며 비자면제협정과 대사 추방 같은 강경조치를 연일 쏟아내고 있지만 사실은 북한의 술책에 말려드는 게 아닌가 생각 듭니다.

북한으로선 자신이 김정남 살해의 배후라는 걸 숨기고 또, 김정남 살해 수사에 대한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려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과장되고 자극적인 언사로 말레이시아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겁니다. 이런 북한의 언변술에 말려든 말레이시아는 발끈하며 외교적 징계와 보복을 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양국은 외교단절의 수준까지 치닫고 있습니다. 자연히 김정남 살해사건에 쏠렸던 세계의 관심이 이제는 파국으로 치닫는 북한-말레이시아 관계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외교적 갈등 증폭으로 김정남 살해 사건의 관심을 덮으려는 북한의 시선 끌기 술책에 말레이시아가 말려가는 건 아닌지 우려됩니다.

가면 갈수록 본질은 색이 바래고 이전투구 같은 외교적 보복만 난무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북한은 강철 대사도 추방됐고, 김정남 살해 사건과 관련해 파견된 리동일 전 유엔 차석 대사 일행도 베이징으로 빠졌습니다. 어차피 유일하게 붙잡힌 용의자 리정철로 빼냈습니다. 더 이상 말레이시아에서 자신들이 신경 쓸 필요가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핵심 용의자 4명을 공항에 배웅한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과 2등 서기관 현광성은 대사관에 은신해 자기 발로 나오지 않는 이상 빼낼 수도 없습니다. 은신한 이들의 신병을 확보하는 방법은 대사관 폐쇄나 외교단절인데 말레이시아가 아무리 북한을 응징한다고 해도 이런 벼랑 끝 선택을 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북한은 이제 시간만 끌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말레이시아가 스스로 지쳐 포기할 때를 기다릴 수도 있겠죠. 희대의 암살사건에 대한 세상의 관심도 시간이 가면 자연히 멀어질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