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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폭력피해 청소년보호소 화재 사망자 29명으로 늘어

과테말라 폭력피해 아동·청소년 보호소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29명으로 늘었다고 프렌사 리브레 등 현지언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과테말라 당국은 앞서 14세에서 17세 사이의 소녀 22명이 화재로 목숨을 잃고 3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힌 바 있다.

산 후안 데 디오스와 루세벨트 병원 측은 비르겐 데 아순시온에서 머물던 소녀 7명이 중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았지만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회복지 당국이 관리하는 비르겐 데 아순시온은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 동쪽으로 10㎞ 떨어진 산호세 피눌라시에 있으며, 폭력피해 아동과 청소년들이 18살이 될 때까지 머무는 곳이다.

이 시설에 머물던 아동과 청소년들은 7일 밤 열악한 음식 제공과 관리 직원들의 부당한 대우에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후 8일 아침에 누군가가 보호소 여성 숙소동에 있는 매트리스에 불을 붙였다고 당국은 밝혔다.

불은 순식간에 2개의 숙소동으로 번졌으며, 부상자들은 대부분 2∼3도의 중화상을 입었다.

화재 소식을 듣고 달려온 입소자 가족들은 보호소 정문 앞으로 모여들어 보호소 직원들에게 자식들의 이름이 적힌 종이쪽지를 건네면서 생사를 확인하려고 안간힘을 쓰기도 했다.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하려고 일부 가족들은 시신 안치소와 병원으로 달려갔다.

당국과 병원 측은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사진, 치과 기록 등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각종 자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과테말라 정부는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지미 모랄레스 대통령은 국영 TV에서 보호소장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참사로 보호소 내에서 성적 및 기타 학대가 있었는지를 비롯해 과밀 등 열악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일고 있다.

현지언론은 60명의 미성년자가 보호소에서 도망쳤다며 보호소의 적정 수용 인원은 400명이지만 540명이 머물러왔다고 보도했다.

인권단체 활동가들은 전날 밤 보호소 앞과 과테말라시티 광장에서 헌화와 함께 촛불을 켜고 밤샘 농성을 벌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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