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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러 신형순항미사일 배치…핵미사일 조약 위반"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의 신형 순항미사일 배치를 공개적으로 주장하며 중·단거리 핵미사일 폐기조약(INF) 위반이라고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BBC 방송 러시아어 인터넷판은 현지시간으로 8일 미국합동참모본부 부의장 폴 셀바가 하원 국방위원회에서 러시아의 신형 순항미사일 배치를 공개적으로 주장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셀바 부의장은 "미사일 배치는 유럽 내 다수의 미국 군사시설을 위협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나토 시설을 압박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INF의 정신과 목적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미국도 러시아를 압박할 수 있는 지렛대를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셀바 부의장의 발언은 러시아의 신형 순항미사일 배치를 미국이 처음으로 공식 확인한 것입니다.

앞서 지난달 중순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자국 행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비밀리에 신형 순항미사일을 배치했다고 보도한 적이 있습니다.

러시아는 미국이 SSC-8로 부르는 순항미사일로 무장한 2개 대대를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세한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SSC-8 배치가 지난 1987년 미-소련 간에 체결된 INF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지도자가 서명한 INF는 사거리 500㎞∼5,500㎞의 중·단거리 미사일의 생산과 실험, 배치를 금지한 조약입니다.

냉전 시대 군비 경쟁을 종식한 역사적 문서로 꼽힙니다.

전문가들은 미 당국이 공식적으로 러시아를 비판하고 나서면서 양국의 관계 개선을 표방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대러 정책이 더욱 부담을 안게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러시아는 INF를 위반하고 있다는 미국 측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는 현지시간으로 9일 "러시아는 INF 조약을 비록한 국제적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면서 "어떤 비난도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상원 국방·안보위원회 위원장 빅토르 오제로프도 "INF가 현재 러시아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고, 심지어 미국이 미사일 방어체계를 여러 유럽 국가들에 배치하고 있는데도 INF 조약을 철저히 이행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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