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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인 협박·감금…'절도 노예' 만든 무서운 10대

<앵커>

염전 노예, 축사 노예 사건 기억하시죠. 음지에서 장애인들에 대한 인권유린이 벌어져왔는데, 이번엔 지적장애인을 협박해 도둑질을 시킨 이른바 '절도 노예' 사건이 드러났습니다. 가해자가 10대입니다.

TJB 김석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서천의 한 편의점 앞. 모자를 둘러쓴 남성이 벽돌을 들고 옵니다.

잠시 눈치를 보더니 유리문을 깨고 금품을 훔친 뒤 서둘러 빠져나갑니다.

지적장애인 3급인 24살 조 모 씨로, 평소 알고 지내던 19살 안 모 군 등 2명 때문에 절도 노예로 전락한 겁니다.

안 군 등은 조 씨를 시켜 지난 1월부터 서천과 군산 일대 편의점과 주차된 차량 등에서 현금과 문화상품권 등을 훔쳤습니다.

조 씨 명의의 휴대전화와 계좌를 이용해 인터넷 중고사이트에서 사기 행각으로 170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또 조 씨를 범행에 계속 이용하기 위해 달아나지 못하도록 청테이프로 양손을 묶은 뒤 차량과 모텔에 감금까지 했습니다.

[석수민/대전지검 홍성지청 검사 : 지적장애인인 피해자를 이용해서 차량 털이나 편의점 털이 등 범행을 하게 하고, 평소에는 피해자를 감금하는 등 관리하면서 범행을 한 사건입니다. 저희도 처음 접하는 사건입니다.]

안 군 등은 조 씨가 지적장애인으로 판단 능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이용해 평소에도 돈을 빼앗거나, 유흥비가 떨어지면 범행을 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안 군 등 2명은 구속기소했지만 조 씨는 장애인인 점을 고려해 석방 후 기소유예하고, 취업 교육 등 도움을 주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송창건 TJB, 화면제공 : 대전지검 홍성지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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