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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美 대선 전 뿌린 로비자금 2조 원 넘어…사상 최대

이번 미국 대선을 앞두고 월가의 금융기관과 헤지펀드들이 선거 후원금과 로비 활동 명목으로 지출한 정치 자금이 20억 달러(약 2조3천억 원)에 이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 보도했다.

소비자보호단체와 노동단체의 연대조직인 '금융개혁을 위한 미국인들(AFR)'에 따르면 2015∼2016년 월가에서 나온 선거 후원금 11억 달러와 로비스트들에 지급한 자금 8억9천800만 달러를 합산하면 20억 달러가 넘는다.

이는 2007∼2008년 대선 기간에 지출한 자금보다 25% 늘어난 것이다.

월가의 대형 은행들과 헤지펀드, 보험사들이 규제 완화를 위해 정치권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는 의미다.

AFR에 따르면 금융계는 대통령과 상원의원 후보, 정당에 여타 업계보다 많은 선거 자금을 뿌렸다.

로비 활동에 들인 자금도 전체 3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았다.

금융기관별로는 보험사(의료보험 제외)들이 가장 많은 2억2천400만 달러를 냈고 그다음은 증권사ㆍ투자은행(1억9천200만 달러), 부동산관리회사(1억8천300만 달러) 순이었다.

르네상스테크놀로지와 팔로마파트너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정치자금을 많이 낸 상위 5개 기업에 포함됐다.

대형은행 가운데서는 웰스파고가 가장 많은 돈을 지출했고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가 뒤를 이었다.

금융업과 연관된 정치행동위원회(PAC) 및 개별 정치인을 수혜자로 지정한 선거 후원금은 6억8천800만 달러였으며 이 가운데 공화당 진영에 55%, 민주당 진영에는 45%가 배정된 것으로 집계됐다.

정치인별로는 대선 후보 경선까지 진출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869만 달러)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548만 달러)를 포함한 4명의 공화당 의원들이 5대 수혜자에 포함됐고 민주당에서는 처크 슈머 의원(534만 달러)인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런 조사 결과를 발표한 라이자 도너 AFR 사무국장은 "모든 정부조직이 매일 월가에서 수백만 달러가 밀려드는 환경 속에서 굴러가고 있다"면서 "이런 돈은 트럼프 행정부의 집권기에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너 국장은 월가가 지난 수년간 정치 로비를 통해 개혁을 저지하는 성과를 거둔 적은 없지만, 개혁을 늦추거나 약화하는 데는 상당한 성과를 얻어냈다면서 "우리는 끝내 유권자들이 선택하지 않은 결과를 마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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