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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솔 은신처, 안전한 미국일까 익숙한 유럽일까

김한솔 은신처, 안전한 미국일까 익숙한 유럽일까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유튜브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지만 어디에 있는지는 공개되지 않아 그의 은신처를 두고 여러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김한솔의 피신을 도왔다고 주장하는 '천리마 민방위'가 홈페이지 올린 성명에서 "네덜란드 정부, 중국 정부, 미국 정부와 한 무명의 정부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밝힌 것이 그의 행방을 추측하는 거의 유일한 단서다.

네덜란드 외교부는 김한솔 망명 지원 여부에 대해 "노 코멘트"라며 입을 닫았고, 거론된 다른 나라들도 일절 김한솔의 행방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다만 여러 정황상 거주지였던 마카오에서는 나왔고, 북한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드나드는 동남아시아에서도 벗어났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한솔이 머물고 있을 가능성이 큰 곳으로는 미국과 유럽이 많이 거론된다.

미국은 비밀 유지가 철저하고 혹시나 있을 수 있는 북한의 테러 위협으로부터 가장 안전한 나라라는 점에서 유력한 은신처로 꼽힌다.

일례로 1997년 8월 미국으로 망명한 장승길 당시 주이집트 북한 대사는 지난 20년간 어떤 행적도 드러난 적이 없다.

외교관 출신 탈북민인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은 9일 "장 대사와 친구 사이여서 미국에 갈 때마다 '한번 얘기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주변에 부탁하지만 한 번도 성사된 적이 없다"면서 "그만큼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철저하게 비밀을 보장해주는 곳이 미국"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은 출입국 절차가 가장 까다로운 나라 중 하나로 꼽혀 북한 공작원들이 드나들기도 쉽지 않다는 점에서 김한솔의 은신처로는 제격이라는 평가다.

이와 관련, 한 대북소식통은 연합뉴스에 "믿을만한 출처를 통해 김한솔이 마카오에서 인도네시아를 거쳐 미국으로 피신한 것으로 들었다"며 "김한솔이 미국행을 고집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럽도 김한솔이 머물고 있을 가능성이 작지 않아 보인다.

김한솔은 1995년 평양에서 태어났지만, 학창시절 대부분을 해외에서 보냈다.

특히 2011년 보스니아의 국제학교인 유나이티드 월드 칼리지 모스타르 분교에 입학한 뒤 작년에 프랑스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르아브르 캠퍼스를 졸업할 때까지는 유럽에서 유학생활을 했다.

따라서 익숙한 유럽에 은신하기를 원했을 수 있다.

신생 북한전문 미국 탐사기관을 자처한 단체 '체신넷(chesin.net)'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트위터 메신저 대화에서 김한솔이 지난달 15일 마카오를 떠나 대만을 거쳐 네덜란드로 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유럽이 아무래도 동남아나 중국보다는 보안면에서 더 나은 것 같고, 정권 차원에서도 인권이나 북한 문제를 다루는 시각이 다르니까 마음이 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천리마 민방위가 엠브레흐츠 주한 네덜란드 대사에게 특별한 감사를 표하면서 김한솔이 네덜란드에 자리 잡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한솔이 유학했던 프랑스에서 멀지 않은 네덜란드 정부가 김한솔 가족의 망명을 수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네덜란드가 최종 행선지라면 보안상 섣불리 공개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네덜란드를 경유해 인근의 다른 나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천리마 민방위'가 감사를 표하면서도 국가명을 공개하지 않은 무명국이 은신처일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김한솔이 한국행을 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한솔이 한국행을 원한다면 한국 정부는 이를 환영하느냐'는 질문에 "아직 일어난 상황이 아니지 않느냐"며 "예단해서 말할 수 없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한국에 이미 들어온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정보당국이 전날 동영상속 인물이 '김한솔'임을 확인한 데 이어 '스스로 인터넷에 올렸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힌 것은 직접 물어보지 않고는 나오기 힘든 정보라는 점에서다.

이처럼 여러 관측이 나오지만 김한솔의 은신처는 끝까지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자신을 도와준 국가에 대한 예의도 아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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