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캐나다 시간 8일 몬트리올에서 열린 국제민간항공기구, 이카오(ICAO) 이사회에서 김정남 암살 사건 용의자에 대한 말레이시아의 신병 인도 요청에 북한이 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외교부 조준혁 대변인은 오늘 정례 브리핑에서 "허진 주 ICAO 대표부 대사는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대량살상무기로 분류되는 VX라는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말레이시아 측 발표에 주목하고, 공항에서의 화학무기 사용은 공항 안전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행위로서 몬트리올 협약상 범죄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규탄했다"고 밝혔습니다.
"허 대사는 말레이시아 측의 범죄 혐의자 인도 요구 등 조치를 평가하고, 인도 요청을 받은 당사국(북한)이 '인도 또는 소추'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고 조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이사회에서 말레이시아는 "사건을 객관, 공정, 투명하게 조사하고 있고 북한 국적 혐의자의 인도 요청 등 협약상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조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평양으로 도주한 암살 용의자 4명 등에 대해 북한에 신병 인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조 대변인은 "미국, 일본, 영국, 스페인, 프랑스 등 주요 이사국들도 우리나라와 말레이시아 입장에 지지를 표명하면서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조치와 수사, 사법 조치 결과 공유가 필요함을 강조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