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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사우디에 무기판매 재개 검토

WP "국무부 동의…백악관 승인 거쳐 발효"

트럼프 행정부, 사우디에 무기판매 재개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예멘 내전에 개입하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에 무기 판매를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사우디에 대한 정밀유도무기 판매를 중단한 버락 오마바 전 행정부의 결정을 뒤집고 무기 판매 재개를 승인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이번주 대 사우디 무기 판매 재개에 동의했고 백악관의 승인을 얻으면 발효된다.

사우디에 대한 무기 판매 재개는 트럼프 행정부가 예멘 내전과 관련해 사우디 지지 입장으로 기울고 이란에 대해선 한층 더 강경한 노선을 취하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사우디는 이란의 역내 세력 확장을 막기 위해 아랍 동맹군을 결성, 예멘의 친 이란계 반군 후티에 대한 공습을 주도하고 있다.

내전은 당초 예상과 달리 3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예멘 전역에 기근이 확산되고 민간인 희생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

미군은 2015년 이후 전투기 공중 급유와 자문단 파견 등으로 사우디군을 지원해왔으나, 오바마 전 대통령은 사우디가 민간 목표물을 공격해 비판이 고조되자 지난해 지원 규모를 줄였다.

특히 지난해 10월 사우디 전투기가 예멘의 한 장례식장을 폭격해 100여명이 목숨을 잃자 백악관은 3억9천만 달러 상당의 대 사우디 정밀유도무기 판매를 취소했다.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국무부 고위 인권담당관을 지낸 톰 말리노스키는 워싱턴포스트에 "우리가 깊숙이 관여했지만 별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는 수렁에 빠져들었다"며 "미국으로선 좋은 거래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란과의 핵협정에 반대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에 대한 지원을 재평가하고 관계를 재조정할 기회를 맞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진단했다.

신문은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방식으로 예멘 평화과정에 접근할 것인지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고 덧붙였다.

틸러슨 장관의 전임 존 케리 국무장관은 사우디와 후티 반군 간 협정을 추진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미 정부 관리들은 사우디에 무기를 판매하고 공습 작전 직접 지원을 늘리는 것이 민간인에 대한 위험을 줄일 수 있을 지를 놓고 의견이 갈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리노스키 전 인권담당관은 "사우디에 무기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면서 전쟁을 끝내라고 요구하는 것은 은행털이범 친구의 도주 차량을 몰면서 은행을 털지 말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미 정부는 백악관의 승인을 받는대로 사우디에 대한 무기판매 계획을 의회에 통고해야 하지만, 의회의 저항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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