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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우는 日 원전 피난민…어른·어린이 모두 '집단 괴롭힘' 피해

두 번 우는 日 원전 피난민…어른·어린이 모두 '집단 괴롭힘' 피해
▲ 동일본대지진으로 원전 사고가 났던 후쿠시마(福島) 출신인 한 중학생이 다른 지역에서 '이지메'(집단괴롭힘)를 당한 사실을 기록한 수기. 이 학생은 원전사고로 후쿠시마에서 요코하마(橫浜)로 거처를 옮겼다가 급우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일본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 피난 아동들에 대한 학교 내 집단 괴롭힘이 사회 문제가 된 가운데, 성인 피난자 2명 중 1명이 피난지 주민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NHK가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현에서 다른 지역으로 피난 간 741명에 대해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45.1%인 334명이 "피난지에서 괴롭힘을 당해 정신적 고통을 느꼈다"고 답했습니다.

괴롭힘의 내용으로는 배상금과 관련한 괴롭힘이 274건으로 가장 많았고, 피난자라는 것을 이유로 한 괴롭힘이 197건이었습니다.

방사능을 이유로 한 괴롭힘은 127건으로 집계됐습니다.

괴롭힘 피해자들은 "피난자라는 이유로 동네 행사에 참가시켜주지 않았다", "피난자라며 누군가가 자동차에 상처를 입혔다", "배상금을 받았으니 일할 자격이나 급여를 줄 필요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 등의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후쿠시마에 살다가 수도권에 피난 온 한 남성은 "아이 두 명이 학교에서 집단괴롭힘을 당했고 나도 직장에서 괴롭힘 피해를 입었다"며 "재난 피해자로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 후쿠시마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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