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에 중국서 한국 오는 항공편 예약률 10%p↓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관광을 금지하고 나서면서 국내 항공사들의 중국발 항공편 예약률이 감소하는 등 타격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오늘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3월 7일부터 4월 30일까지 중국발 한국행 항공편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포인트 줄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15일부터 31일까지 중국발 노선 예약률이 전년 동기 대비 9.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사드 관련 영향으로 방한하는 중국인 여행객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며 "개인 여행객보다는 단체 여행객의 취소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한국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항공편은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작년 4분기 기준으로 대한항공은 중국 28개 도시에서 38개 노선을, 아시아나항공은 24개 도시에서 32개 노선을 운항 중입니다.

중국 노선의 매출 비중을 보면 대한항공이 13%, 아시아나 항공이 19.5%로 특히 아시아나 항공은 동남아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노선입니다.

항공사들은 기종과 노선 변경을 검토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대한항공 측은 "향후 예약 변화 추이를 지켜보면서 중국발 단체 수요가 많은 노선의 공급은 줄이고, 한국발 수요와 중국발 개인과 비즈니스 수요를 늘리는 등 단계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기종 변경을 통해 탄력적으로 공급석을 조정하고 일본과 동남아 등 수요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사드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중국발 개인이나 비즈니스 상용 수요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항공 수요가 워낙 높은 데다 한중 노선에서 국적 항공사보다 중국 항공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크기 때문에 손실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사실 양국을 오가는 주요 노선은 중국 항공사들의 운항 편수가 훨씬 많다"면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많이 다니는 제주도는 이미 중국 항공사의 비중이 90%를 넘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