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기후변화가 부른 호주의 '성난 여름'…기온 기록만 205개

호주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의 여름철 기온과 관련해 205개 가량의 기록이 수립될 정도로 기상이변이 심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이런 기상이변의 배경에는 기후변화가 지목됐다.

독립기관인 호주기후위원회(CCA)의 윌 스테펀 교수는 '성난 여름 2016/17: 기상이변을 부른 기후변화'라는 보고서에서 호주의 지난여름은 지독한 폭염과 산불, 홍수가 기승을 부렸다며 기후변화가 기온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ABC 방송 등 호주 언론이 8일 보도했다.

스테펀 교수는 보고서에서 "대개 석탄과 석유, 가스의 연소로 유발되는 기후변화가 기상이변의 강도를 더 높이고 있다"며 "폭염은 더 자주, 더 심해지면서 전기 같은 중요한 기간시설과 경제, 보건, 생태계에 위험을 부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넓은 땅을 가진 호주가 이미 다양한 기후를 보여왔기 때문에 기후변화의 영향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지만, 극단이 더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기후변화의 영향을 아주 확연히 볼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부는 폭염이, 서부와 북서부에는 폭우와 홍수가, 그리고 지역을 가릴 것 없이 산불이 일어나는 등 지난 3개월 동안 갖가지 형태의 이상기온이 모습을 드러냈다.

최대 도시 시드니의 경우 기상 관측이 시장된 이래 가장 무더운 여름철이 됐으며, 뉴사우스웨일스(NSW)주는 평균보다 2.8도가 높아 역시 가장 무더웠다.

NSW주 모리 지역의 경우 35도 이상 되는 날이 연속해서 50일 이상이 됐다.

퀸즐랜드주 주도인 브리즈번 역시 평균기온이 26.8도로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무더운 여름철이 됐다.

수도 캔버라조차 35도 이상인 날이 사상 최다인 18일이나 됐다.

이는 2030년에야 35도 이상인 날이 12일에 이른 것이라는 기존의 추정치를 훨씬 뛰어는 수치다.

반면 서부의 퍼스는 가장 비가 많은 여름철 중 하나가 됐다.

스테펀 교수는 이런 기상이변의 원인을 기후변화로 꼽으며 이런 추세는 앞으로 수년간 계속되면서 더 많은 새로운 기록이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잦은 기상이변은 전기 수요를 늘리고 덩달아 노후화한 시설의 고장을 불러 많은 어려움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