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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아침은 폭스뉴스와 2시간 '실시간 교감'으로 시작

트럼프 대통령 아침은 폭스뉴스와 2시간 '실시간 교감'으로 시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침마다 선정적 보도로 유명한 우파 매체 폭스뉴스 TV를 장시간 시청하며 실시간으로 교감한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세계에서 가장 바쁠 수 있는 초강대국의 대통령이 폭스뉴스와 아침에 2시간가량 '가상의 대화'를 마친 뒤에야 공식 일정을 시작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그 예로, 미국 동부시간으로 어제 새벽 오전 6시 12분 폭스뉴스 아침 시사 쇼 프로그램 '폭스와 친구들'를 들었습니다.

당시 해당 프로그램은 '주요 뉴스'들을 전하면서 '테러와의 전쟁에서의 승리'를 알렸습니다.

앵커는 "버락 오바마가 풀어준 관타나모 수용소 수감자를 트럼프 정부가 방금 사살했다. 한때 최악 중의 최악으로 여겨진 야시르 알-실미가 미군의 예멘 공습으로 숨졌다. 국방부의 계속 구금 권고에도 그는 2009년 석방됐다. 관타나모에서 풀려난 122명이 전장으로 복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수용소 감시탑과 철조망이 사라지는 장면 위로 금빛의 숫자 '122'가 겹치는 그래픽과 "관타나모 수감자들이 테러에 다시 가담했다"는 자막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이 보도는 석방된 후 다시 테러 활동에 나선 122명 가운데 113명이 트럼프와 같은 공화당 대통령이었던 조지 부시 정부 때 석방된 사실은 전하지 않았습니다.

보도 나간 뒤 아침 7시 4분.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정부가 관타나모에서 석방한 사악한 죄수 122명이 전장으로 복귀했다. 오바마의 또 다른 끔찍한 결정이었다"라고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이 같은 사례는 또 있었다고 워싱턴포스는 전했습니다.

오전 7시가 막 지난 시점에 이 방송 워싱턴 주재기자는 트럼프 정부의 오바마케어 대체 법안에 대해 설명하고.

일부 공화당 의원들마저 이를 '오바마케어 아류'라며 반대한다고 전했으며, 이어 예산관리국장이 출연해 오바마케어를 공격하는 장면이 방송됐습니다.

잠시 뒤 7시 13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제 훌륭한 새 건강보험법안을 검토·협상하는 중이다, 완전히 총체적 재난인 오바마케어는 지금 결딴나고 있다"고 트윗을 날렸습니다.

이 밖에도 힐러리 클린턴의 선거책임자가 러시아 도청 문제에 대해 언급한 내용 등 폭스뉴스가 보도한 내용에 대해 즉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올리는 사례는 많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설명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매우 잘하고 있다. 중요한 일들을 마쳐가고 있다"는 트윗을 날렸다면서, "대통령은 이 시간 이후에야 정보당국 브리핑과 의회 지도자와의 회동을 포함한 일상적 일정의 국정운영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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