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정부, 화학무기금지기구서 '北 VX' 공동대응 촉구

최종문 다자외교조정관 집행이사회 참석

최종문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은 7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84차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집행이사회'에서 화학무기 'VX'가 사용된 김정남 암살 사건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최 조정관은 기조연설에서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발생한 김정남 암살에의 VX 사용 등 화학무기금지협약(CWC) 체제 근간을 위협하는 문제에 국제사회가 적극 대처해야 한다며 북한 화학무기 문제의 심각성을 공론화했다.

최 조정관은 이와 관련 OPCW 사무총장과 유엔 사무총장에게 북한의 CWC 가입을 촉구하는 공동명의 서한을 발송해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OPCW 집행이사회 차원에서도 VX 사용을 규탄하는 '결정'(decision)을 채택하는 등 화학무기 사용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말레이시아 당국의 최종 수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OPCW 특별 집행이사회를 개최할 것을 제안하고,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도 사건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최 조정관은 아울러 "국제공항에서 VX가 사용된 것은 무고한 대중을 위험에 빠트리는 심각한 사건"이라며 "'민간항공의 안전에 대한 불법행위의 억제에 관한 협약'에 따라 관련국은 용의자 송환 등 말레이시아 당국에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집행이사회에서 기조 연설한 30개국 중 미국, 영국, 호주, 일본 등 21개 집행이사국이 우리 발언에 동조해 VX 사용 문제를 제기·규탄하고 북한 등 CWC 미가입국의 지체없는 협약 가입을 촉구하는 발언에 나섰다"고 소개했다.

최 조정관은 집행이사회 참석에 앞서 말레이시아, 미국 등 우방국 대표 및 우줌추 OPCW 사무총장과 면담하고 VX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OPCW는 화학무기금지협약의 효과적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네덜란드 헤이그에 설치된 국제기구로, 집행이사회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41개 이사국으로 구성됐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