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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두테르테에 쌍코피' 美 CBS 드라마 예고영상에 발끈

필리핀 정부가 미국 CBS 방송의 드라마 예고 영상에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드라마 속 주인공인 미국의 여성 장관이 중년의 필리핀 남성 얼굴에 주먹을 날리는 드라마 예고 영상을 내보냈는데, 일격을 당한 뒤 쌍코피를 흘리는 남성의 모습을 통해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을 희화했다는 주장입니다.

AP통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주워싱턴 필리핀대사관은 어제 CBS에 서한을 보내 이 방송이 드라마를 통해 필리핀 대통령 역할로 등장하는 인물을 매우 부정적으로 묘사한 데 대해 항의했습니다.

CBS는 최근 공개한 드라마 '마담 세크리터리' 예고 영상에서 주인공인 여성 장관 매코드가 필리핀 지도자로 나온 아시아계 중년 남성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는 장면을 담았습니다.

영상에는 또, 주인공으로부터 일격을 당한 남성이 일그러진 얼굴로 코피를 흘리는 장면도 들어 있습니다.

이 영상은 오는 12일 방영될 이 드라마 에피소드3 15부의 예고편입니다.

이 드라마 에피소드는 7천 명 이상이 사살된 '마약과의 유혈전쟁'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정부와 이런 오바마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친중 노선으로 선회한 두테르테 간의 마찰을 그린 것으로 보입니다.

드라마 개요에는 '필리핀의 독특한 새 대통령이 여주인공 매코드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시도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필리핀 대사관 측은 "우리의 국가원수를 지극히 부정적으로 묘사함으로써 대통령궁의 존엄에 의문을 제기하고 우리의 외교업무를 폄하했다"며, "또한, 이는 필리핀의 오랜 여성 권리와 성 평등 옹호에 대한 평판을 더럽힌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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