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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동물원 코뿔소 밀렵당해…전기톱 도륙에 충격 확산

프랑스 동물원 코뿔소 밀렵당해…전기톱 도륙에 충격 확산
▲ 밀렵꾼들에 의해 죽임을 당한 코뿔소 뱅스(중앙) 

프랑스 동물원에서 멸종위기종인 코뿔소가 밀렵꾼들에게 도륙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방송에 따르면 6일 밤 밀렵꾼들이 프랑스 파리 서부 소재 '투아리 동물원'에 침입해 우리 안에 있던 4살 흰코뿔소 '뱅스'를 총으로 쏴 죽이고 전기톱으로 뿔 한 개를 잘라낸 뒤 갖고 달아났습니다.

나머지 한쪽 뿔은 잘라내다가 만 상태였는데, 사육사들은 이튿날 오전이 돼서야 이 끔찍한 현장을 발견했습니다.

밀렵꾼들은 동물원 후문 안전망을 뚫고 들어와 잠겨 있는 두 개의 문을 통과해 코뿔소 우리가 있는 건물로 침입했습니다.

현장에는 5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었고, 감시카메라도 있었지만, 범행을 막지 못했습니다.

아프리카 코뿔소의 뿔은 암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야생에서는 매달 100마리씩 밀렵을 당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러나 밀렵꾼이 동물원에 있는 코뿔소까지 겨냥한 것은 유럽에서는 이번이 처음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이 동물원 전직 관계자는 "유럽 동물원은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침입하려면 3.5m의 울타리를 타고 올라와 자물쇠가 채워진 문을 통과해야 한다. 수t 무게의 코뿔소를 이렇게 죽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이번 사건은 전문가의 소행"이라고 말했습니다.

밀렵꾼들이 이번에 가져간 뱅스의 뿔은 킬로당 6만 달러(약 6천902만원)에 팔릴 수 있습니다.

뱅스는 유럽 동물원의 번식 프로그램으로 태어난 250마리의 코뿔소 중 한 마리로 2012년 네덜란드 동물원에서 태어나 2015년부터 이 동물원에서 살았습니다.

사건 당시 우리 안에는 뱅스 외에 두 마리의 흰코뿔소가 더 있었지만, 무사하다고 동물원 측은 밝혔습니다.

흰코뿔소는 멸종위기종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우간다를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야생에 2만1천 마리가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러나 그 뿔이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에서 정력제로 팔리면서 지난 수년 사이 밀렵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지난해 상아와 뿔의 거래를 법으로 금지했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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