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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부천 성고문 피해자' 여성학자 권인숙 교수 영입

야권 선두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부천 성고문 사건' 피해자인 여성학자 권인숙(53) 명지대 교수를 영입했다고 경선캠프인 더문캠이 8일 밝혔습니다.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표방한 문 전 대표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인권 의식은 물론 민주화 운동을 촉발한 권 교수를 영입했다고 더문캠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문 전 대표는 "권 교수는 사회적 관계에서 성폭력을 분석하고 여성이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온 분"이라고 말했습니다.

권 교수는 서울대 의류학과에 다니던 1986년 경기 부천시의 의류공장에 위장 취업했다가 공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부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성고문을 당했습니다.

당시 권 교수는 그를 고문한 형사 문귀동을 고발했지만, 검찰은 그를 무혐의 처리하고 권 교수만 구속기소 했습니다.

이후 재정신청을 통해 문귀동은 유죄가 인정돼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고인이 된 조영래 변호사 등 166명의 변호인단이 당시 사건을 변호했으며, 1987년 민주화 운동을 촉발한 사건 중 하나였습니다.

권 교수는 대학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럿거스 대학교에서 여성학 석사, 클라크 대학교에서 여성학 박사를 각각 받은 뒤 미국 남플로리다주립대학에서 여성학 교수를 지냈으며, 2003년부터 명지대에서 여성학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권 교수는 2014년 국내에서 유일하게 성폭력만을 전문으로 다루는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성폭력연구소 '울림'의 초대 소장을 역임했습니다.

권 교수는 "강남역 사건이 여성이 처한 혐오와 폭력의 현실이었다면, 촛불의 광장은 그 대안을 보여줬다"며 "광장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사회적 관계망이 정치적 관계망으로 확장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강남역 사건은 작년 5월 서울 강남의 한 주점 화장실에서 '여성혐오'를 가진 한 남성이 20대 여성을 살해한 사건입니다.

그는 "권인숙 스스로가 폭력의 피해자로만 살지 않은 것처럼 지금의 여성들은 피해자가 아닌 저항하고 외치는 광장의 주인으로 자리 잡았다"며 "문 후보가 페미니스트를 자처한 의지대로 여성들의 대통령이 되는 길을 함께 찾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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