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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 출국금지한 말레이, 접경지 경계강화…'밀출국' 막겠다

김정남 암살사건을 둘러싼 갈등 속에 북한의 '인질 외교'에 맞불을 놓은 말레이시아 당국이 자국 내 북한인의 밀출국(密出國)을 막기 위해 국경 경비를 대폭 강화했다고 베르나마 통신 등 현지 언론이 8일 보도했다.

말레이 북부 페를리스주 이민국은 북한 국적자들이 당국의 허락 없이 출국하는 것을 막기 위해 태국과의 국경 경비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드 아미르 오스만 페를리스 이민국장은 "내무부로부터 지침을 받고 경비를 대폭 강화했다"고 말했다.

페를리스주 페당 베스르의 국경 검문소는 태국과 말레이시아를 오가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통로 가운데 하나로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열려 있으며, 이 지역의 또 다른 검문소인 왕 켈리안 검문소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개방된다.

또 말레이반도 서해안에 있는 크다주(州)의 알로르세타르 이민국도 경비를 강화하고 태국 쪽으로 향하는 북한인 감시에 나섰다.

말레이반도에 있는 말레이시아와 태국은 700㎏에 달하는 국경을 맞대고 있다.

양국 국경에는 곳곳에 출입국관리소와 검문소가 있지만, 밀입국 경로도 100여 곳에 이르며 이곳을 통한 마약 등 밀매와 인신매매 등도 성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양국은 국경지대에 장벽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아직 사업은 진척되지 않았다.

이 밖에 싱가포르로 통하는 조호르 이민국의 로하이지 바하리 국장도 당국의 허가가 있을 때까지 북한인의 출국을 엄격히 통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김정남 암살사건을 둘러싸고 말레이시아와 외교적 갈등을 빚고 있는 북한은 7일 자국 내 말레이시아인에 대한 출국을 전면 금지했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도 자국에 체류 중인 북한인에 대한 출국금지로 맞불을 놓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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