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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대통령, 뇌물 스캔들 브라질 건설사에 "페루를 떠나라"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페루 대통령이 뇌물 스캔들에 연루된 브라질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에 대해 철수 명령을 내렸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쿠친스키 대통령은 지난 5일 페루 신문과 회견을 통해 "오데브레시는 현재 진행 중인 모든 공사에서 손을 떼고 페루를 떠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쿠친스키 대통령은 오데브레시가 페루에서 많은 공사에 관여하는 점을 들어 철수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페루는 오데브레시가 뇌물 스캔들을 일으킨 중남미 12개국 가운데 한 곳이다.

오데브레시는 40년 전에 페루에 진출했다.

오데브레시는 남미대륙 횡단 고속도로 건설 사업의 입찰을 따내기 위해 알레한드로 톨레도 전 페루 대통령에게 2천만 달러(약 230억 원)의 뇌물을 준 의혹을 받고 있다.

입찰은 브라질 북부 아크리 주와 페루 남부 지역을 연결하는 공사 구간에 대해 시행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관련 회의 참석차 프랑스 파리에 머물던 톨레도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미국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친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톨레도 전 대통령 추방을 요청했다.

오데브레시는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함께 정국을 뒤흔든 대표적인 스캔들 기업이다.

앞서 미국 언론은 오데브레시와 브라질 석유화학회사 브라스켐이 부정부패 조장 혐의로 35억 달러(4조2천억 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검찰은 두 회사가 세계 10여 개국에서 약 100건의 프로젝트와 관련해 총 7억8천800만 달러의 뇌물을 공무원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보도가 나온 이후 중남미 국가들이 조사에 착수했으며 파나마와 페루, 에콰도르 등은 오데브레시의 공공입찰 참여를 금지하는 등 제재를 잇달아 내놓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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