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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장 소말리아 긴급 방문…"기아 위기에 즉각 조치 취해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7일(현지시간) 동아프리카 소말리아를 긴급 방문해 기아 위기 등을 논의하고 국제사회에 즉각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수도 모가디슈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모하메드 압둘라히 모하메드 소말리아 신임 대통령과 회동했다고 AP와 AFP통신이 보도했다.

유엔 사무총장이 소말리아를 방문하기는 이 나라가 내전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기 전인 1993년 이후 3번째이다.

구테흐스 총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 입국을 "긴급 방문"이라 부르며 이 나라의 "기근과 콜레라 문제에 집중하길 원한다. 사람들은 죽어가고 있고 세계는 이를 멈추기 위해 즉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엔 사무총장의 이번 방문은 소말리아와 남수단 등 아프리카의 기근과 가뭄, 굶주림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악화하는 가뭄 속에 소말리아 국민 620만 명이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다고 이날 전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소말리아 입국 후 경비가 삼엄한 공항 구역에서 모하메드 대통령과 만나 기근과 가뭄, 굶주림, 콜레라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가능한 한 이 사안을 더 시끄럽게 만들어야한다"며 "분쟁과 가뭄, 기후 변화, 질병, 콜레라의 결합은 악몽"이라고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소말리아행 비행기 내에서 취재진에게 "근본적으로 소말리아를 위한 연대 방문"이라며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노력으로서 대응 방안을 실행하려고 애를 쓰는 중"이라고 말했다.

모하메드 대통령도 구테흐스 총장과의 회동 자리에서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다.

그는 "내 최우선순위는 (소말리아의) 가뭄 위기를 연설하는 것이고 주요 우선 순위는 국제사회가 우리를 돕도록 요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민권자이기도 한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새 행정명령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에는 큰 소말리아 공동체가 존재한다며 "미국이 그 조치를 해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내 소말리아인들은 미국 경제와 사회에 다양한 방식으로 기여를 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소말리아는 이달 4일 정부는 지난 48시간 동안 국내서 굶주림으로 110명이 숨졌다고 밝힐 정도로 심각한 기아 위기에 직면해 있다.

유엔은 가뭄과 완전한 기근 우려 속에 소말리아 국민 500만 명이 원조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했다.

소말리아에서는 2010년부터 몇 년간 이어진 기근과 가뭄 등으로 26만명이 아사한 바 있다.

앞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난 2월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남수단, 소말리아, 예멘, 나이지리아 북동부의 주민 2천만 명이 직면한 기아가 대재앙이 되지 않도록 즉각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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