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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의회, 사드 한국 배치착수에 반발…"러 안보에 직접 위협"

중국과 함께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국 배치에 강하게 반대해온 러시아 의회가 한·미 양국의 사드 시스템 배치 착수를 강하게 비난했다.

러시아 언론도 관련 소식을 긴급 뉴스로 비중 있게 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레오니트 슬루츠키 위원장은 "미국은 사드 시스템이 전적으로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 시스템은 북한 위협 억제 과제의 틀을 벗어나는 것이며 역내 전략균형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슬루츠키 위원장은 "미국은 러시아 국경과 가까운 동북아 지역에 새로운 글로벌 미사일방어(MD) 요소를 설치하려는 것"이라면서 "이는 러시아 안보에 직접적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핵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안은 북한을 6자회담 테이블로 돌아오게 하기 위한 정치·외교적 노력 지속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상원 국방·안보위원회 위원장 빅토르 오제로프도 "사드 시스템 배치는 러시아에 대한 또 다른 도전"이라면서 "총참모부가 이에 대한 분석을 실시해 결론을 내리고 대응 조치에 대해 국가 지도부에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사드 배치를 위한 구실일 뿐"이라면서 "미국이 북한 위협을 구실로 러시아를 동쪽(동북아 지역)과 서쪽(유럽) 양방향에서 압박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동유럽에 MD 시스템을 구축함과 동시에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는 상황을 러시아에 대한 포위 전략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상원 국방·안보위원회 제1부위원장 프란츠 클린체비치도 "미국은 러시아의 강력한 부정적 반응에 대해 알면서도 한국으로의 사드 배치를 강행한 점이 주목된다"며 "이는 미국 군사전략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하며 백악관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온 도널드 트럼프 미 정권에서도 러시아를 겨냥한 글로벌 MD 구축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한편 이에 앞서 러시아 최대 관영 타스 통신은 7일 새벽(모스크바 시간) 한국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사드 시스템 일부가 한국에 도착했다고 긴급 보도했다.

통신은 사드 시스템은 전적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란 한국 국방부의 발표를 전하면서 "한국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사드 시스템 운용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이어 "사드 시스템은 전적으로 방어 무기로 역내 다른 국가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미 태평양사령부 대변인 게리 로스의 발언도 함께 전했다.

민영 인테르팍스 통신도 미 태평양사령부를 인용해 미국이 사드 시스템 한국 배치 프로그램 실행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태평양사령부는 "6일 이루어진 탄도미사일 연쇄 발사를 포함한 북한의 지속적 도발 행동은 사드 시스템의 한국 배치에 관한 지난해 결정이 옳았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밝혔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해 7월 사드 시스템의 한국 배치에 합의한 바 있다.

다른 관영 통신 리아노보스티는 연합뉴스 보도를 인용해 "미국이 사드 시스템의 한국 배치에 착수했다면서 1~2개월 후면 사드 배치가 완료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과 관련, 당초 6~7월로 예정됐던 사드 시스템 배치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한미 군 당국은 앞서 6일 C-17 대형 수송기를 이용해 사드 시스템에 속한 발사대 2기와 일부 장비를 오산기지로 수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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