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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올림픽 꿈꾸는 '설원의 배구'…'스노발리볼'을 아시나요?

[취재파일] 올림픽 꿈꾸는 '설원의 배구'…'스노발리볼'을 아시나요?
지난 달 이란에서는 1주일 사이 두 개의 ‘다른 배구 대회’가 열려 화제가 됐습니다. 2월 11일부터는 해발 2,650미터 고지대에 있는 눈 덮인 디진 스키장에서 ‘스노발리볼 대회’가 열렸고, 15일부터는 이란 남부의 열대지역인 ‘키시 섬(Kish Island)’ 해안에서 ‘비치발리볼 월드 투어’가 열렸습니다. 이 두 개의 ‘다른 배구대회’는 국제배구연맹, FIVB가 아직은 낯선 ‘스노발리볼(Snow Volleyball)’을 알리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였습니다.

산과 바다, 눈과 모래 위에서 잇따라 배구대회가 열린 것도 화제였고,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린 ‘스노발리볼 대회’가 이란 전역에 생중계된 것도 시선을 끌었습니다. 공교롭게 두 대회 모두 러시아의 보가토프-다야노프조가 우승을 차지해 1주일 사이 겨울과 여름 배구를 휩쓴 역사적인 커플이 됐습니다.
‘스노발리볼’은 말 그대로 눈 위에서 하는 배구입니다. 모래 대신 눈 위에서, 비키니 대신 가죽 언더웨어 위에 반바지를 입습니다. 무엇보다 축구화를 신고 경기를 하는 게 특징입니다. 미끄러운 눈 위에서 다양한 이변이 속출하는 게 ‘스노발리볼’의 매력입니다. 

‘스노발리볼’의 탄생은 ‘비치발리볼 성공’이 발판이 됐습니다. 비치발리볼이 세계적인 인기스포츠로 성장하자 국제배구연맹은 ‘눈 위의 배구’대회를 기획했고, 지난 2009년 오스트리아의 눈 덮인 알프스 산악지역에서 첫 대회를 열었습니다.

이제는 유럽투어가 정착됐고, 남미지역 안데스산맥에 이어 이제는 아시아에서 첫 대회가 열릴 정도로 ‘스노발리볼’은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얼마 전 체코에서 열린 대회에는 역대 최다인 47개 팀이 참가했습니다. 대부분 전직 배구선수들이 새로운 도전에 함께해 저변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스노발리볼
‘스노발리볼’에는 ‘비치발리볼’의 흥행요소인 ‘음악과 춤과 세리머니’가 있습니다. DJ가 이끄는 신나는 음악에 맞춰 치어리더들은 관중의 호응을 유도하고, 선수들은 다양한 세리머니로 열기를 끌어 경기는 스키장 리조트에서 열리고, 입장은 무료입니다. 스키어들은 잠시 쉬는 시간에 이색 배구 경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스노발리볼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번외 이벤트로 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국제배구연맹은 ‘스노발리볼’의 동계올림픽 정식종목 진입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는데, 일단 내년 평창올림픽에서는 팬들이 많이 모이는 ‘광장’에서 시범 이벤트로 선보일 계획입니다. 그리고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시범 종목에 진입한 뒤 2026년 동계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에 진입을 노리고 있습니다.

해변을 거쳐 눈 덮인 산까지 진출한 또 하나의 겨울스포츠로 진화한 '스노발리볼'이 올림픽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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