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 눈과 모래 위에서 잇따라 배구대회가 열린 것도 화제였고,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린 ‘스노발리볼 대회’가 이란 전역에 생중계된 것도 시선을 끌었습니다. 공교롭게 두 대회 모두 러시아의 보가토프-다야노프조가 우승을 차지해 1주일 사이 겨울과 여름 배구를 휩쓴 역사적인 커플이 됐습니다.
‘스노발리볼’의 탄생은 ‘비치발리볼 성공’이 발판이 됐습니다. 비치발리볼이 세계적인 인기스포츠로 성장하자 국제배구연맹은 ‘눈 위의 배구’대회를 기획했고, 지난 2009년 오스트리아의 눈 덮인 알프스 산악지역에서 첫 대회를 열었습니다.
이제는 유럽투어가 정착됐고, 남미지역 안데스산맥에 이어 이제는 아시아에서 첫 대회가 열릴 정도로 ‘스노발리볼’은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얼마 전 체코에서 열린 대회에는 역대 최다인 47개 팀이 참가했습니다. 대부분 전직 배구선수들이 새로운 도전에 함께해 저변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스노발리볼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번외 이벤트로 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국제배구연맹은 ‘스노발리볼’의 동계올림픽 정식종목 진입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는데, 일단 내년 평창올림픽에서는 팬들이 많이 모이는 ‘광장’에서 시범 이벤트로 선보일 계획입니다. 그리고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시범 종목에 진입한 뒤 2026년 동계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에 진입을 노리고 있습니다.
해변을 거쳐 눈 덮인 산까지 진출한 또 하나의 겨울스포츠로 진화한 '스노발리볼'이 올림픽을 꿈꾸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