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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일본 내 대표기관에 '타이완' 표기 추진…中 반발할 듯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타이완 정부가 일본에 설치한 자국 대표 기관에 '타이완'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어서 중국의 반발이 예상됩니다.

타이완 중앙통신사와 자유시보 등은 입법원에 참석한 리다웨이 외교부장이 일본 주재 타이완 대사관 격인 '타이베이주일경제문화대표처'의 명칭을 '타이완주일경제문화대표처'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1972년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받아들인 일본은 중국과의 수교로 인해 타이완과 단교했고, 이후 타이완은 협회를 설립한 후 20년 뒤인 1992년 현재의 '타이베이주일경제문화대표처'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이어 리 부장은 일본에 설치된 동아시아관계협회의 개명안을 입법원에 이미 제출했다면서 3월 말까지 '타이완일본관계협회'로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일본은 올해부터 타이완내 대사관 역할을 하는 '교류협회'의 명칭을 '일본타이완교류협회'로 바꿔 사용하고 있습니다.

타이완의 최근 행보는 이에 따른 것으로 주체를 명확히 함으로써 관계 발전을 도모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일각에서는 타이완이 이번 일을 계기로 '타이베이'로 표기된 비수교국 상주 대표처 이름에 '타이완'을 넣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중국은 이러한 일본의 행보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어 양국 관계의 또 다른 갈등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청융화 주일본 중국 대사는 지난 3일 일본이 '교류협회'의 명칭을 '일본타이완교류협회'로 개명한 데 대해 강력한 불만을 드러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아울러 장즈쥔 중국 타이완판공실 주임은 어제 인터뷰에서 "타이완 정부가 독립의 길을 걷는다면 그들은 엄청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습니다.

이에 타이완 중국 담당 부처인 대륙위원회는 양안 평화를 위협하는 "비이성적인 언사"라며 타이완의 여론과 정책 핵심을 존중해 소통을 통해 쌍방의 견해를 풀어야 서로 도움이 된다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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