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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겨울 한파 못지않은 꽃샘추위…주말부터 포근한 봄 날씨

[취재파일] 겨울 한파 못지않은 꽃샘추위…주말부터 포근한 봄 날씨
예상은 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찬바람의 강도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강력한데, 실제 기온보다 몸으로 느끼는 기온이 훨씬 낮은 아침이었습니다. 오늘 서울 최저기온은 영하 4℃로 평년보다 3.5℃가 낮았지만, 체감온도는 영하 10℃ 가까이 내려갔습니다.
 
서울은 물론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이틀째 매서운 꽃샘추위가 이어졌습니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기온이 영하로 내려갔는데, 파괴력으로 보면 겨울 한파 못지않습니다. 꽃샘추위라고 만만히 볼게 아닙니다. 하지만 기록으로 보면 이 정도 추위는 명함을 내밀지도 못합니다.
 
● 3월 상순 추위 기록 : 대관령 –23.0℃, 서울 –14.1℃
 
꽃샘추위의 기록을 살폈더니 3월 상순은 물론 3월 중순에도 영하 10℃를 오르내리는 맹추위가 자주 기록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3월 상순은 봄이라고 말하기가 머쓱할 정도로 한파가 밀려온 경우가 많습니다.
 
3월 상순에 기록된 가장 강력한 꽃샘추위는 지난 1983년 3월 1일 대관령에서 기록됐는데, 이날 최저 기온이 무려 영하 23℃까지 내려갔습니다. 대관령이야 강원도의 높은 고지대라 그렇다고 해도 다른 지방도 기록적인 꽃샘추위가 자주 목격되곤 합니다.
 
서울은 1915년 3월 1일이 가장 추웠는데, 최저기온이 영하 14.1℃까지 떨어졌습니다. 대전은 1977년 3월 5일 영하 10.7℃를 기록한 것이 가장 낮은 기록이고, 대구는 1915년의 영하 10.9℃, 광주는 1941년 영하 10.7℃까지 내려간 기록이 있습니다.
 
● 3월 중순 추위 기록 : 대관령 –18.0℃, 서울 –9.5℃
 
3월 중순 기록도 만만치 않습니다. 2001년 3월 11일 대관령 기온이 영하 18℃까지 내려간 적이 있고, 서울은 1957년 3월 13일에 기록한 영하 9.5℃가 3월 중순 기온으로는 가장 낮은 기록입니다. 남쪽 부산은 1950년 3월 12일 기온이 영하 7.3℃까지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기록으로만 보면 꽃샘추위를 무시할 수 없지만 사실 꽃샘추위는 한겨울 한파와는 조금 다릅니다. 추위가 이어지는 기간이 한겨울 한파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고, 낮 기온도 영상으로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쪽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도 특징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러니까 조금만 견디면 바로 꽃샘추위에서 벗어날 수 있을 뿐 아니라, 낮에는 포근한 봄 햇살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다고나 할까요?
 
● 꽃샘추위, 목요일 오후 물러가…주말부터 봄 느낌 가득할 듯
 
이번 꽃샘추위는 목요일(9일) 오후부터 기세가 꺾이겠습니다.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예년 이맘때의 봄 날씨로 돌아서겠는데, 금요일 아침까지는 아침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면서 찬 기운을 느끼겠지만, 주말 이후에는 기온이 종일 영상에 머물 가능성이 큽니다.
 
주말부터는 한반도의 공기가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아닌 남쪽의 따뜻한 공기로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낮 기온이 10℃를 웃도는 것은 물론 바람도 크게 약해져 봄의 따스함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겠습니다. 봄꽃의 북상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3월 상순에서 중순까지는 일 년 가운데 기온 변화가 가장 심한 시기 중 하나입니다. 계절이 겨울에서 봄으로, 봄에서 겨울로 정신없이 오고 가기 때문이죠. 몸이 몹시 힘든 시기이기도 한데요, 건강 잘 챙겨서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반갑게 봄을 맞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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