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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공화당 지도부, '횡령 스캔들' 피용 지지 재확인

프랑스의 제1야당인 공화당 지도부가 세비횡령 스캔들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대선 후보 프랑수아 피용(63)에 대한 지지를 공식적으로 재확인했다.

6일 르피가로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이날 저녁(현지시간) 긴급 소집한 회의에서 공화당 지도부는 피용에 대한 지지를 만장일치로 재확인했다.

공화당 소속의 상원의장 제라르 라르셰 의원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참석자들이 만장일치로 피용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스캔들로 지지율이 급락한 피용을 대신해 대선에 나설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돼온 공화당 소속의 알랭 쥐페(71) 전 총리는 후보로 나설 뜻이 없음을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피용은 이날 지도부 회의에 참석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유일하게 정당한 절차로 뽑힌 후보"라며 "나를 중심으로 공화당이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이날 지도부 회의에서 공화당 중진들은 후보 교체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쥐페 전 총리가 아침 기자회견을 통해 불출마 의사를 재확인함에 따라 지도부는 피용을 중심으로 당력을 결집하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공화당 소속인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피용과 쥐페 전 총리 측에 양자회동을 제안한 데 이어 쥐페 총리가 불출마 의사를 재확인하자 피용 측에 대체 후보를 지명하라고 요구하는 등 공화당의 내분은 확산 일로에 있었다.

이날 당 지도부가 피용을 지지하기로 재결의하기는 했지만, 이미 피용 캠프에서 쥐페 계파와 사르코지 계파를 중심으로 의원들이 대거 이탈해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은 자중지란에 빠진 상황이다.

아울러 '피용으로 대선에 나가면 필패한다'는 인식이 당 내외에 팽배해 후보 교체론은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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