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배추밭에서 스노보드를 시작했던 배추 보이 이상호 선수가 어제(5일) 월드컵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이 가시권에 들어왔습니다.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월드컵에서 깜짝 4위를 차지해 평창올림픽 유망주로 떠오른 이상호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2관왕을 달성하며 상승세를 탔습니다.
2주 만에 출전한 이번 월드컵에서는 사상 첫 은메달을 따내며 한층 물오른 경쟁력을 증명했습니다.
특히 최악의 컨디션에도 세계적 선수들이 총출동한 대회에서 값진 성적을 거둬 의미가 더욱 큽니다.
[이상호/스노보드 국가대표 : 여기 와서 하루에 코피를 세 번씩 흘리고 그랬어요. 컨디션이 좋은 상황은 아니었는데 좋은 결과를 내서 기쁩니다.]
이상호의 주 종목인 평행 대회전은 예선 기록 순으로 16명을 추려낸 뒤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립니다.
종목 특성상, 빠른 속도와 턴 기술.
그리고 강한 정신력이 필수적인데 이상호는 이 삼박자를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상헌/스노보드 대표팀 감독 : (이상호는) 스피드를 아주 잘 냅니다. 가속구간이 아주 뛰어난 거죠. 정신력 측면에도 어떤 세계적인 선수와 겨뤄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상호는 오는 14일 세계선수권에서는 더 높은 곳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이상호/스노보드 국가대표 : 다음 세계 선수권에는 몸 상태 최상으로 만들어서 더 좋은 결과 내도록 해야지요.]
함께 나선 최보군은 동메달, 김상겸도 4위를 차지하며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