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애완용으로 인기가 높은 앵무새 알을 밀수한 사람들이 붙잡혔습니다. 공항의 감시망을 피하려고 식빵 사이에 앵무새 알을 끼우거나, 통조림통에 넣어 들여오기도 했습니다.
김기태 기자입니다.
<기자>
창고를 가득 채운 새장 안에 형형색색의 새가 들어 있습니다.
작은 컵 안에 갓 부화한 어린 새들도 보입니다.
모두 국제 멸종위기종인 앵무새입니다.
국제협약에 따라 수출입허가가 있어야 들여올 수 있지만, 태국이나 타이완 등지에서 밀수된 것들입니다.
다 큰 앵무새는 마취해 가방 안에 숨겨 들여왔습니다.
앵무새 알은 솜을 깐 과자 깡통 속에 넣어 들여오거나 보시는 것처럼 식빵 속에 넣어서 숨긴 상태로 그대로 밀반입했습니다.
[박미라/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 공항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적발되지 않았고요. 실제로 190회가 넘는 거래를 하면서 단 1회 적발된 적이 있을 뿐입니다.]
몰래 들여온 알은 자택이나 양식장에서 부화시켰습니다.
42살 전 모 씨 등 19명이 2012년부터 국내로 몰래 들여온 앵무새 알은 4만여 개.
이 가운데 부화에 성공한 앵무새 만여 마리를 평균 10만 원 정도의 가격에 팔아 10억 2천만 원의 수입을 올렸습니다.
판매할 때는 합법적으로 들여와 키우는 어미 새가 낳은 새끼인 것처럼 서류를 조작했습니다.
[박미라/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 앵무새가 좋아서 키웠다가 불법인 줄 모르고 불법으로 소유하게 되는 일도 있습니다.]
경찰은 앵무새 알을 공급한 현지 브로커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김승태, 영상편집 : 윤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