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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축구선수 세리에A 진출설…이탈리아 의회 "대북제재 위반 확인해야"

북한 축구의 최전방 공격수 한광성이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진출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 의회는 북한 축구 선수의 자국 리그 진출이 대북제재 위반이 아닌지를 살펴달라는 질의서를 정부에 제출해 귀추가 주목됩니다.

복수의 이탈리아 언론은 이탈리아 서부 해안의 섬 사르데냐에 기반을 둔 세리에A 구단인 칼리아리가 이르면 며칠 내로 한광성과 계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칼리아리 구단은 지난 1월 말부터 칼리아리 구단에 한광성을 불러 입단 테스트를 진행했고, 그의 능력을 높이 사 곧 계약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스페인 축구 유학 경험이 있는 한광성은 2015년 칠레 U-17 월드컵에서 잠재력을 입증해 영국 일간 가디언이 '1998년에 출생한 세계 50대 축구선수' 중 하나로 꼽기도 한 선수입니다.

이런 가운데 사르데냐 지역지 '우니오네 사르다'는 이탈리아 의회가 최근 이탈리아 정부에 한광성의 세리에A 구단과의 계약이 유엔 대북 제재 위반이 아닌지를 검토해달라는 질의서를 발송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공동 발의자인 하원 외교위원회 카르타펠레 프로코피오 리아 의원과 미켈레 니콜레티 의원은 이탈리아 총리실, 외교부, 스포츠부에 보낸 질의서에서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 리그 중 하나인 세리에A에 북한 선수가 진출하게 된다면 이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조치를 위반하는 명백한 증거가 되는 동시에 가장 낮은 수준의 인권과 자유를 보장받는 선수가 이탈리아에 체류하게 됨을 의미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질의서에서 "이탈리아에 체류하는 북한 선수들이 제대로 인권을 보장받고 있는지, 북한 선수들에게 지급될 돈이 제3국으로 송금돼 북한 정권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는지 등을 정부가 명확히 파악해 답변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탈리아 의회는 이보다 앞선 작년 2월 세리에A 피오렌티나 산하 청소년팀과 입단 계약을 한 북한 축구선수 최성혁과 관련해서도 그해 5월 비슷한 내용의 질의서를 정부에 제출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질의서에 대한 공식 회신을 아직 하지 않았지만 피오렌티나는 의회의 대정부 질의서가 발송된 직후인 작년 7월 최성혁을 다른 선수 14명과 함께 전격 방출, 대북 제재 위반 논란에 부담을 느껴 조치를 취했다는 관측을 낳았습니다.

한편, 현지 소식통은 한광성의 계약 문제와 관련, "김정남의 암살을 계기로 북한 정권에 대한 국제 사회의 여론이 어느 때보다 강경한 상황인 데다, 올해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인 이탈리아는 어떤 나라보다 대북 제재에 모범을 보여야 하는 위치에 있다"며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이번에도 계약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작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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