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또 난수 방송…이전에는 없던 내용

북한이 5일 대외용 라디오 매체인 평양방송을 통해 남파공작원 지령용으로 추정되는 난수(亂數) 방송을 또다시 내보냈다.

평양방송은 이날 오전 0시15분(북한시간 4일 오후 11시45분) "지금부터 21호 탐사대원들을 위한 원격교육대학 수학 복습과제를 알려드리겠다. 문제를 부르겠다"며 "924페이지 49번, 14페이지 76번, 418페이지 37번…"이라는 식의 숫자를 읽어 내려간 뒤 같은 내용을 한 차례 반복했다.

이날 아나운서가 낭독한 숫자는 이전에는 방송된 적이 없는 새로운 내용이다.

북한은 지난해 6월 24일 이후부터 이번까지 총 27차례 난수방송을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해 들어서는 7번째다.

북한은 과거 평양방송을 통해 자정께 김일성, 김정일 찬양가를 내보낸 뒤 난수를 읽어 남파간첩들에게 지령을 내리곤 했다.

그러나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난수방송을 중단했다가 16년 만인 지난해 이를 재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