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중국 사드 보복에 관광객 유치 팸투어 잇단 취소·연기

중국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보복으로 한국 관광을 중단하자 경북에 중국인 방문계획이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경북도는 이 같은 사태가 이제 시작 단계로 앞으로 교류나 관광 방문 일정 취소와 연기 사태가 속출할 것으로 본다.

4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달 중에 중국 산둥성 공무원과 여행업 관계자들이 문경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무기한 미뤘다.

도는 중국 여행사인 산둥여유유한공사와 공동으로 산둥성 현지 공무원의 도내 농촌과 새마을 벤치마킹단을 유치하고 있다.

지난해 13회에 417명이 경북을 찾았다.

올해도 중국 공무원과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이달 말 산둥성 여행업계를 대상으로 경북 팸투어를 할 예정했으나 불발됐다.

또 산둥여유유한공사가 산둥성 공무원을 상대로 한 경북 벤치마켕 여행객 모집이 불확실하다며 도에 사업 연기를 요청했다.

도는 다음 달 산둥성에서 열기로 한 현지 공무원 벤치마킹단 유치 홍보설명회도 미루기로 했다.

당장 오는 6일 할 예정인 쓰촨성 예술인의 경북 사전답사는 취소됐다.

중국예술창고그룹 예술인 일행은 나흘 동안 경주와 안동 유적지를 방문하고 한·중 예술인 교류를 위한 업무협의를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중국 당국에서 일행 가운데 공무원 참여자에게 비자를 허가하지 않는 바람에 일정을 진행할 수 없다고 현지 여행사가 도에 통보해왔다.

도는 또 이달 중에 윈난성 여행업 관계자 팸투어를 상주, 안동 등에서 할 예정이나 이마저도 불투명할 것으로 본다.

아직 현지 여행사 쪽에서 별다른 통보는 없으나 현재 분위기로는 행사를 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도는 오는 9일과 21일에 각각 개막하는 중국 광저우 미용 박람회와 상하이 마이스 박람회에는 참여할 예정이다.

하지만 앞으로 상황 변화에 따라 전시회나 박람회 참여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작지 않다.

체육과 문화교류를 활용한 중국 수학여행단 유치에도 큰 타격이 있을까 우려한다.

도와 경주시는 지난해 6월 경주에서 제1회 한·중 청소년 축구대회를 열었다.

산둥성, 장쑤성 등 16개 축구팀 학생, 학부모 등 300여 명이 방문해 한국팀과 축구경기를 하고 시합이 없는 날은 관광지를 둘러봤다.

한·중 청소년 문화교류 캠프에도 불똥이 튀지 않을까 걱정한다.

이 캠프는 2008년 경주에서 첫 행사를 한 뒤 9년간 23차례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우수여행상품에 뽑히기도 했다.

도는 사드 사태로 당분간 중국 현지 관광홍보 설명회를 자제하기로 했다.

또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치가 힘들 것으로 보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으로 개별 관광객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중국인 대구·경북 방문의 해' 행사로 중화권 관광객 32만4천여명이 경북을 찾았다.

2015년 20여만명보다 크게 늘었으나 올해는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일본과 동남아 관광객 유치로 전략을 수정하기로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은 서울과 제주도를 주로 찾았으나 지난해 대구·경북 방문의 해 행사 기획으로 경북을 방문한 중국인이 크게 늘었다"며 "앞으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치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일본과 동남아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관광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대구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중국인이 54%를 차지한다.

지난해에는 30만2천명이 대구를 관광했다.

시는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앞으로 해외관광 시장을 동남아로 다변화하기로 했다.

또 온라인 홍보를 강화해 중국 현지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대구를 찾는 특수목적 단체 관광객 유치에 집중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오는 13일부터 4월까지 중국 중소도시 특수목적 관광객과 트래킹협회 관광객 700여명이 대구를 찾는 계획은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는 4일 관광업계 피해 최소화 방안과 향후 대책 마련을 위한 관계기관 긴급 대책회의를 한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