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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美대선개입 수사 향방은…'오바마 검사'가 총감독?

러시아에 의한 미국 대선 개입 의혹에 관한 일체의 수사 감독이 버락 오바마 전 정권에서 승승장구한 인사의 손에 맡겨지게 됐다고 NBC방송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내통' 의혹의 당사자가 돼 야당인 민주당의 사퇴 압력에 직면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전날 일체의 대선관련 수사 '불관여'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세션스 장관을 대신해 대선 수사를 감독하게 되는 이는 현재 임시 법무부 부장관대행을 맡은 다나 보엔테.

버지니아 동부 연방지검장 출신인 그는 법무장관 대행을 맡던 샐리 예이츠 법무 부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 이민' 행정명령에 반기를 들었다가 해임된 뒤 임시로 그 자리를 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부장관으로 공식 지명된 로드 로젠스타인 지명자는 다음 주 인준 청문회가 잡혀있어 인준 여부와 시기가 매우 불투명하다.

공화당 성향의 로젠스타인 지명자는 2005년 조지 W.부시 대통령 당시 메릴랜드 주 연방검사직에 올라 오바마 정권에서 그 자리를 유지했다.

이 때문에 당장 대선관련 수사의 감독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게 된 이는 보엔테 부장관대행이다.

그는 로널드 레이건 정부시 법무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으며 2015년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버지니아 연방검사로 승진했다.

지금의 그를 있게 한 이가 오바마 전 대통령인 셈이다.

NBC방송은 "세션스가 수사 불관여를 선언함에 따라 검사경력을 레이건 전 대통령 때 시작해서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의해 승진한 한 관리의 손에 대선 수사가 맡겨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워싱턴 정가의 관심은 보엔테 부장관대행이 향후 대선 수사의 범위를 어느 정도로 할지, 정치권이 요구하는 특별검사 도입을 단행할지 등으로 쏠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언론 보도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고문이 지난해 12월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러시아 내통' 의혹에 휘말려 이미 낙마한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함께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대사와 만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 사안이 수사 대상에 오를지 초미의 관심이다.

미 대선 이후에 발생한 사안을 대선관련 수사의 범위에 넣을지는 그야말로 정치적 결정일 수밖에 없다는 게 미 언론의 시각이다.

보엔테 부장관대행이 감독하는 검찰과 FBI(연방수사국) 조직이 얼마나 독립적인 수사를 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보엔테 부장관대행이나 인준을 통과한 로젠스타인 부장관 지명자가 특검 요구를 전격 수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검 여부는 법무장관이나 그 대행자가 수사 대상 사안이 범죄를 구성하는지, 법무부 검찰이나 FBI가 수사하기에는 이해충돌이 있는지 등을 고려해 결정하도록 미 형법이 규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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