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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서 AI 의심신고…"제발 확진 아니길 기대"

소강상태를 보이던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전남·전북·충남 등 서해안 벨트를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수도권까지 부상하는 모습이다.

겨울 AI 파동에도 끄떡없던 경기도 고양시에서 AI 의심 신고가 3일 오후 접수됐다.

경기도에서는 최근 36일간 추가 의심 신고가 없어 AI가 잠잠해졌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그동안 발병 사례가 없던 고양시에서 이날 신고가 접수돼 관계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경기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40분께 고양시 덕양구 관산동에 있는 3천마리 규모의 토종닭 사육농가에서 닭 60여 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간이 키트 검사를 한 결과 AI 양성 반응이 나왔다.

발병한 AI 바이러스가 H5형인지는 오는 4일, 고병원성 여부는 약 3일 후 판가름난다.

기자가 현장을 찾은 이날 오후 농장주변은 시커먼 암흑 속에 방역 차량만 분주히 움직일 뿐이었다.

외부인의 출입을 막으면서 시 공무원들은 연신 소독액만 뿌려대고 있었다.

농장 양 옆으로는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왕래하는 차량은 없었다.

초소 앞의 한 시 관계자는 "조류독감을 확신할 수는 없지만 우선 늦어도 내일 새벽 4시께 매몰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말과 입춘을 앞두고 장비 확보가 쉽지 않은지 아직 매몰 장비가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던 조류독감이 최근 전남·전북·충남 등 서해안 벨트를 중심으로 발생하다 오늘 고양에서 의심신고가 됐다"면서 "매몰 처분이 끝날 때까지 이 지역을 벗어나긴 힘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제발 조류독감 확진이 아니길 기대한다"며 "겨우내 버텼던 청정지역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하면 농민들이 너무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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