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도착 리정철, 혐의 부인…'말레이 수사는 北 존엄 훼손 음모'

김정남 암살사건의 용의자로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뒤 추방된 북한 국적 리정철이 말레이시아 경찰의 수사는 북한의 존엄을 훼손하기 위한 음모라고 주장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습니다.

리정철은 어제(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중국 베이징행 말레이시아항공 MH360편으로 출국해 오늘 새벽 베이징에 도착한 뒤 기자들에게 이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리정철은 또 말레이시아 경찰이 조작된 증거로 김정남 살인에 관여했음을 인정하라고 자신을 압박했다고 말했습니다.

교도통신과 별개로 APTN 영상을 보면 리정철이 '내가 모든 것을 인정하면 이 세상에서 좋은 삶을 살 수 있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설령 내가 말레이시아에서 좋은 삶을 산다고 해도 이는 나를 오늘날까지 키워준 내 조국에서 사는 것보다 낫지 않다.

내가 어떻게 내 조국을 잊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약학과 화학 전문가로 알려진 리정철은 '김정남 VX 암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핵심 인물입니다.

말레이 사법당국은 리정철이 북한으로 도주한 용의자들에게 차량을 제공하는 등 범행을 지원한 정황을 포착했지만, 그가 혐의를 계속 부인하는 데다가 물증 확보에도 실패하자 기소를 포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