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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X암살' 궁지 몰린 北, 탄저균 거론하며 美 비난

김정남 암살에 화학무기인 신경작용제 VX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비난에 휩싸인 북한이 관영 매체를 통해 약 2년 전 주한미군 탄저균 반입 사고를 새삼 맹비난하고 나섰다.

북한 관영 라디오 매체인 조선중앙방송은 3일 "두 해 전 미국이 공포의 백색 가루로 악명높은 탄저균을 살아 있는 상태로 남조선에 비법(불법)적으로 끌어들인 사실이 공개되어 사람들을 전율케 했다"고 언급했다.

중앙방송은 이 사건을 두고 "국제법을 난폭하게 유린하며 우리 민족을 세균전의 대참화속에 몰아넣으려고 발광해온 범죄적 흉계가 만천하에 입증되고도 남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방송은 미국이 6·25 전쟁 시기 '세균전 만행'을 저질렀다며 "미제의 무차별적인 폭격과 생화학전으로 해서 조선전쟁(6·25 전쟁) 전 기간 공화국 북반부에서 무참히 학살당한 주민은 123만여 명에 달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이성을 가진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상상 못 할 몸서리치는 반인륜적 범죄"라며 "남조선 인민들이야 죽든 말든 상관없이 북침 생화학전 도발에 광분하는 미제의 살인 만행은 세기를 이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강변했다.

북한 관영 매체가 2년 전 탄저균 반입 사고를 이 시점에 거론하며 '국제법 유린'이라고 비난한 것은 VX 사용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에 '물타기'를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지난 2015년 4월 미국 군(軍) 연구소에서 살아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탄저균 샘플이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로 배송된 사고가 발생하면서 국내에서 논란이 일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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