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홍준표 경남지사가 다음 주 다시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 지사가 사실상 대선 행보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우세한 상황에서 출마 걸림돌인 당원권 정지를 풀기 위한 수순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다음 주에 (두 분이) 만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홍 지사의 당원권 회복 문제에 대해 "당과 충분한 협의를 해올 경우 여러 가지 사정을 적극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며 "아마 홍 지사도 인 위원장을 만나 그런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경남 거제 조선 현장점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원권 정지를 풀어주는 쪽으로 당헌·당규 해석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당규에 그런 근거는 있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다만 "내 마음대로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아직 의논을 안해봤다"며 "비대위 결의사항이다. 협의를 해야죠"라고 즉답을 피했다.
홍 지사는 지난달 28일 인 위원장을 비롯해 경남 창원을 방문한 당 지도부와 오찬 회동을 한 바 있다.
한국당은 범여권 잠룡 중 대선 지지율 1위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를 기대하지만, 이날 오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개최된 고위당정회의에서 출마와 관련된 대화는 오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내대표는 전날 "출마할 생각이 있다면 탄핵 결정 전에 출마 결정을 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더 임팩트가 있다"며 황 권한대행의 조속한 결단을 주문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이날 "오늘은 주로 안보와 경제를 주제로 삼아서 이야기했기 때문에 정치문제는 얘기할 계제나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며 "오늘 제게 그런 말씀을 안 하는 것을 보면 여러 가지 입장을 정리하는 게 어렵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전날 본회의장에서 박맹우 사무총장과 '황↔홍'이라고 적힌 A4용지를 놓고 대화를 하는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잡힌 것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이 글씨가 박 총장이 적은 것이라고 밝힌 뒤 "황 권한대행이나 홍 지사 이런 분들이 앞으로 과연 나올 것인가 이야기를 나누다 그런 메모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의 이름이 적힌 것에 대해서는 "유 의원의 지지율이 지지부진해 결국 큰 대상이 되지 못한다는 말이지, 다른 이야기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