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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용표 "권력 위해 목숨도 희생시키는게 北 인권의식"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3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사건을 거론하며 "자신들의 권력 유지를 위해서라면 사람의 목숨까지도 거리낌 없이 희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 북한의 인권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홍 장관은 이날 북한인권법 제정 1주년을 기념해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북한인권 포럼 축사에서 "최근 김정남을 국제적으로 금지된 독성 화학물질로 암살한 것도 반인권적 행위라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매우 크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몇 가지 예를 들며 "현재 북한 주민들은 기본적인 생명권조차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 장관은 작년 11월 북한 '조선인권연구협회'가 자신들의 인권상황을 변호하며 유엔에 보낸 공개질문장에서 '북한 주민들은 덮쳐드는 광풍 속에서도, 타래치는 불길 속에서 한 몸이 재가 되어도 오로지 자기 령도자의 안녕만을 바란다'고 돼 있다면서 "이것이 북한의 인권 인식이고 현실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또 "작년 수해 때 노동신문이 김일성·김정일 초상화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잃은 선생님과 학생들의 이야기를 미화했다"며 "이것이 북한의 인권실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북한인권법은 바로 이런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또 "북한의 핵개발, 핵위협도 국가안보적 차원뿐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위협이라는 차원에서 함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5차례 핵실험으로 인한 방사능 오염의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고 우리 국민에게까지 두려움과 피해를 줄 수 있으며, 통일 후 우리민족이 함께 살아가야 할 삶의 터전까지 위협할 수 있는 문제이므로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홍 장관은 말했다.

그는 "북한인권 문제는 인권개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행복한 통일을 준비하는 데에 기여하는 방향에서 상호 선순환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홍 장관은 "지속가능한 북한인권 정책 추진체계의 중요한 축이 될 북한인권재단이 출범하지 못하고 있어 무척 안타깝다"면서 "재단이 하루라도 빨리 출범할 수 있도록 국회와의 협의를 지속하며 필요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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