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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만경대혁명학원 원아들과 식수…리설주 동행

RFA "北 간부들, 국토관리를 돈벌이로 악용"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일 북한의 '식수절'(우리의 식목일)에 만경대혁명학원을 찾아 원아들과 함께 나무를 심었다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이 3일 보도했다.

김정은은 "오늘은 위대한 수령님께서 나무 심기 운동의 첫 봉화를 지펴주신 뜻깊은 식수절"이라며 "만경대혁명학원 원아들의 모습이 떠올라 이곳을 찾아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 군대와 인민은 온 나라를 수림화, 원림화하고 조국 산천을 더욱 살기 좋은 사회주의 선경으로 꾸리기 위한 투쟁을 힘있게 벌리고(벌이고) 있다"며 "혁명의 계승자, 골간들로 자라는 만경대혁명학원 원아들이 식수사업에서도 마땅히 앞장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고 가꾸는 나무들이 한뽐, 한뽐 자랄 때 원아들의 애국심도 자라게 된다"며 "어릴 때부터 조국을 열렬히 사랑하는 뜨거운 마음을 지녀야 앞으로 당이 맡겨준 초소에 가서도 조국의 부강번영을 위한 일을 스스로 찾아 하는 참된 애국자, 당이 바라는 진짜배기 일군(일꾼)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포 통치를 일삼는 김정은은 이날은 '애민 정신'을 선전하는 데 열을 올렸다.

매체들은 김정은이 "원아들에게 다가가 볼을 쓸어주며 조직생활을 어떻게 하는가 친어버이 심정으로 다정히 물었다"며 "구덩이파기로부터 물주기, 흙 다짐에 이르기까지 장시간 나무 심기를 직접 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식수가 끝난 뒤 원아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날 현장에는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 김용수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이 동행했다.

김정은과 리설주는 함께 나무를 심고, 팔짱을 끼는 등 다정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북한은 전날 식수절을 맞아 나무 심기와 산림복구를 독려했다.

중앙통신은 북한 전역에서 총 230여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의 국토관리가 간부들의 돈벌이 사업에 악용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도내의 각 공장, 기업소, 인민반 주민들이 새해 신년사 관철을 위한 국토관리 사업에 동원되고 있다"며 "동원될 수 없는 사람들은 하루 북한 돈 2천원씩 (뇌물로) 바쳐야 한다"고 말했다고 RFA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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