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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北 무비자 협정 '전면 파기'…리정철 추방

<앵커>

말레이시아 정부가 북한과 맺어왔던 무비자 협정을 전면 폐기하기로 했습니다. 외교적인 책임을 북한에 묻겠다는 뜻입니다. 다만 붙잡았던 북한 용의자 리정철은 살인에 구체적으로 가담한 증거가 없다며, 오늘(3일) 추방시키기로 했습니다.

쿠알라룸푸르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말레이시아가 8년간 유지해 온 북한과의 비자면제협정 파기를 선언했습니다.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말레이시아 부총리 : 다음 월요일부터, 말레이시아를 찾는 모든 북한인들에 대해 비자 제한 조치가 부과됩니다.]

현재 말레이시아에는 비자면제협정에 힘입어 1천여 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어 북한의 외화벌이에 큰 타격이 될 걸로 보입니다.

체포된 핵심 용의자 리정철은 기소하지 않고 북한으로 추방하기로 했습니다.

리정철은 달아난 용의자들을 지원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살인에 가담한 구체적인 증거가 없어 기소를 포기했다는 게 말레이 검찰의 설명입니다.

신병이 확보됐던 유일한 북한 국적의 용의자 리정철마저 추방되고 나면 이번 사건이 배후에 북한이 있음을 입증하기는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자칫 이번 사건이 영구 미제로 남을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북한은 숨진 북한 남성의 시신을 내놓으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와 함께 자신들이 VX라는 화학무기를 사용한 근거가 전혀 없으며 사건의 배후에 한국의 정치적 음모가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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