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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많이 쓴다" 인도 남부서 코카콜라·펩시 판매거부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에서 현지 소매상들이 코카콜라와 펩시 판매거부에 나섰다.

2일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타밀나두 주 2대 소매상 단체인 FTNTA와 TNTAF는 전날부터 매장에서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음료수 제품을 진열하지 않는 대신 자국 기업에서 만든 음료수 판매를 독려하기로 했다.

이들 단체는 타밀나두 주에 있는 이들 회사 공장에서 지나치게 강물을 끌어 써 농업용수가 부족해졌으며 콜라에 지나치게 많은 설탕과 화학 성분이 들어 건강에 좋지 않다는 등의 이유를 판매거부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외국 브랜드에 대한 근거 없는 거부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들 단체는 150만 회원 가운데 70% 정도가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판매거부에 동참하고 있다며 나머지 회원들도 곧 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매상들의 판매거부에 앞서 현지 소비자 보호 단체도 법원에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공장이 인근 강물을 끌어쓰지 못하게 해달라는 소송을 냈다.

하지만 마드라스 고등법원은 코카콜라와 펩시콜라가 강물을 사용할 수 있다며 소비자 단체의 청구를 기각했다.

인도 음료 제조사 단체인 IBA는 "코카콜라와 펩시는 타밀나두 주에서 2천 가구에 고용을 제공하고 납품업체 등을 포함하면 1만5천 가구가 간접적으로 이들 회사와 관련돼 일하고 있다"면서 "(판매 거부를 철회해) 소비자들이 제품 선택권을 행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성명을 냈다.

IBA는 또 코카콜라와 펩시 모두 인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현지 문화와 소비자를 존중하고 있다면서 판매거부 운동은 정부가 내세우는 제조업 활성화 정책 '메이크 인 인디아'와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현지 언론은 타밀나두 주에서 전통적으로 행해지던 인도 투우 잘리카투가 국제 동물보호단체 '동물의 윤리적 처우를 지지하는 사람들'(PETA)의 반대로 수년간 중단된 데 대한 반감이 외국 기업을 향해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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