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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외화수입서 석탄 비중 작다"…제재효과 '평가절하'

대(對)중국 석탄 수출길이 가로막힌 북한이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를 통해 "외화수입에서 석탄 비중이 작다"며 제재 효과를 평가절하하고 나섰다.

북한 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의 리기성 연구사는 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신보가 2일 평양발로 보도했다.

리 연구사는 '적대 세력들은 유엔 제재의 일환으로 다른 나라들이 석탄 수입을 중단하는 것이 조선(북한)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는 조선신보 기자의 지적에 "객관적 사실을 말한다면 석탄 수출액은 나라의 외화수입에서 큰 몫을 차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지금까지도 국내의 탄광기업소들에서 채굴한 석탄은 국내의 요구하는 단위들에 공급, 판매되여 왔다. 앞으로 석탄의 국내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 예상된다"며 석탄 생산이 '내수용'임을 강조했다.

리 연구사는 석탄의 국내 사용처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언급한 '탄소하나화학공업'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탄소하나화학공업이 "값비싼 수입원료 대신에 국내에 흔한 석탄으로 메타놀(메탄올)을 만들고 그것을 기초로 하여 경공업과 농업에 필요한 원료, 자재들을 생산하기 위한 공업"이라고 설명하며 "이 사업이 실현되면 국내의 석탄이 더 많이 쓰이게 된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올해 1월 1일 신년사에서 "탄소하나화학공업을 창설하기 위한 사업에 힘을 넣어 단계별 과업을 제때에 원만히 수행하여야 한다"고 직접 독려한 바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로 석탄 수출에 차질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대안적 사용처 모색에 부심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리 연구사는 조선신보 인터뷰에서 "수출입을 금지하고 외화수입을 막으면 핵무력 강화가 중단된다고 하는 것은 주체적 국방공업의 내부 구조를 알지 못한 자들의 망상"이라고도 주장했다.

중국은 북한산 석탄 수입에 상한선을 설정한 안보리 제재 결의 2321호를 이행하기 위해 최근 북한산 석탄 수입을 잠정 중단했다.

석탄은 북한 대외무역의 90%를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에서도 4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북한 외화벌이에 큰 '구멍'이 뚫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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