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리포트+] 학생도 학부모도 선생님도…'개학이 두렵다'

[리포트+] 학생도 학부모도 선생님도…'개학이 두렵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은 학생들에게는 또 다른 '1년의 시작'입니다.

새 책, 새 학용품에 새로 만나는 사람들로 설레기도 하지만, 어느새인가 기대나 설렘보다는 새 학기를 두려움으로 맞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개학을 앞두고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선생님들의 모습을 살펴봤습니다.

■ '개학 증후군'…학교가 두려운 학생들
관련 사진
학생들이 개학 전후로 겪는 스트레스는 대부분 '개학 증후군'입니다.

어른들도 긴 휴가 뒤에 일시적으로 우울증이나 무기력증을 겪곤 합니다. 이와 비슷한 차원의 부담과 스트레스를 학생들도 받게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의 문제도 있습니다. 학교와 학원 중심의 바쁜 일상으로 지치는 건 초중고생을 가리지 않습니다.

빡빡한 학원 시간 때문에 밥 먹을 시간조차 부족하다는 초등학생들도 많습니다. 최근 편의점이나 식당 등에서 빠른 속도로 '혼밥'을 한 뒤 학원으로 향하는 초등학생들의 모습이 보도돼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예비 초등학생들까지 예외가 아닙니다. 국·영·수 등 주요 교과목은 물론이고, 태권도 ·바이올린·미술 등 예체능 학원까지 다니는 경우가 많아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입니다.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는 어린 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에 당연히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개학이다'…허리띠 졸라매는 학부모들
관련 사진

개학을 맞는 스트레스는 학부모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교육비에 대한 걱정이 큽니다. 매년 거품 논란이 불거지는 교복값에 참고서 등 교재비, 학원·과외비 등 사교육비까지 부모들이 짊어져야 할 자녀 교육비가 만만치 않은 겁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사교육비 규모는 초중고를 합쳐 17조 8천억 원 수준입니다. 세부적으로는 초등학교가 7조 5천억 원, 중학교가 5조 2천억 원, 고등학교가 5조 6백억 원에 달합니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초등학생의 경우 23만 1천 원, 중학생은 27만 5천 원, 고등학생은 23만 6천 원입니다. 평균치가 이 정도고 학구열이 높은 지역의 사교육비는 천정부지로 치솟습니다.

사교육이야 힘들면 안 시키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주변에서 다 시키는데 우리 아이만 안 시켰다가 뒤처지면 어쩌나' 라는 걱정이 생기는 게 인지상정입니다.
 
물가는 오르고, 소득은 제자리 혹은 줄어들어 생활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아이의 교육비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숨이 턱턱 막힌다는 게 학부모들의 말입니다.

■ '또 새학기'…우울증 시달리는 선생님들
관련 사진
새 학기 증후군을 호소하는 건 일선 교사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학기 초에는 일부 극성 학부모들의 전화와 SNS 문자 등 '민원'이 끊이질 않습니다. 학교의 각종 행정업무도 산더미입니다.

'종합병원 학교 두 달', 많은 교사들이 새 학기를 앞둔 2월부터 학기 초인 4월까지 두통, 복통, 불면증 등 스트레스를 겪어 생긴 말입니다.

실제로 초중고 교사 10명 가운데 4명은 우울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 전국 초중고 교사 1,617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교사 직무스트레스·건강실태'의 결과입니다.

특히 점점 '감정노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게 스트레스의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학생이나 학부모를 대할 때는 물론이고, 학생을 훈육해야 하는 상황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는 날로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모욕적인 비난, 고함, 욕설 등 언어폭력을 경험한 비율도 초·중·고를 통틀어 20~40% 수준이었습니다. 그것도 '1년 이내'만 따졌을 때입니다.

(기획, 구성 : 김도균, 정윤교 / 디자인 : 임수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