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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돋친 상품권 발행…지난해 9조 원어치 풀려 사상 최대

지난해 백화점·대형마트·정유사 등에서 발행하는 상품권 규모가 9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오늘(2일) 한국조폐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조폐공사가 발행한 유통사·정유사·전통시장 등의 상품권 발행규모는 9조552억원으로 전년 8조355억원 보다 1조197억원,12.7% 증가했습니다.

조폐공사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전체 상품권의 90% 이상을 발행하는 곳입니다.

상품권 발행규모가 9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입니다.

2011년 4조7천800억원에서 5년 만에 2배 가까이 커진 것입니다.

상품권 발행규모는 2012년 6조2천200억원으로 연간 30% 급증하더니 2013년에도 8조2천700억원으로 33% 늘었습니다.

2014년엔 6조원대로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10만원권 이상 고액상품권 발행액은 지난해 5조2천83억원으로 전체의 57.5%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액면가가 50만원 이상인 고액의 유통사 상품권 발행액은 1조3천570억원으로 전년보다 16% 증가했습니다.

유통사의 10만원짜리 상품권 발행액도 3조5천500억원에서 3조7천300억원으로 5% 늘었습니다.

백화점 등 유통사 입장에서 신규 매출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고 소비자로선 액면가보다 낮은 가격에 상품을 살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가 어려울 때 상품권 발행 증가는 지하경제가 확대되는 신호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상품권은 정부 부처 인가를 받아야만 발행할 수 있었지만 1999년 상품권법 폐지 이후에는 1만원권 이상 상품권을 발행할 때 인지세를 내는 것을 빼면 금융당국 감독이 사실상 없는 상태입니다.

때문에 한국은행의 통화량 산정에서는 제외됩니다.

누가 언제 어디에서 쓰는지도 파악할 수 없어 리베이트나 뇌물, 기업 비자금 조성 등에 악용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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