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홍준표 "보복 감수 사드 부지 제공한 롯데에 경의"

홍준표 "보복 감수 사드 부지 제공한 롯데에 경의"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일 "기업가를 범죄시하고 내쫓고 하면 나라 발전이 안 된다"고 밝혔다.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조사한 박영수 특별검사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한 데 대한 비판으로 해석됐다.

홍 지사는 이날 경남도청 신관 대강당에서 열린 3월 직원 정례조회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지사) 취임 초 한 자동차회사가 50만대 증산계획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책임자에게 하동에 매립 부지 100만평을 싼값에 주겠다고 제의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그 회사가 한국에서는 노조 때문에 공장 증설을 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하동 유치를) 제의한 지 사흘 뒤 그 회사가 중국 베이징에 공장을 세운다는 발표를 들었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기업을 해외로 내쫓는 좌파 세력과 대한민국을 운영할 수 있겠느냐"며 "대한민국을 위해 기업가를 존중하고 기를 북돋워 줘야 일자리가 생기고 국부가 창출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권은 한순간 끝나지만, 기업은 영원하다"며 "정권이 기업을 탄압하고 압박하고 빼앗고 그렇게 해서는 나라가 발전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삼성전자가 베트남에 공장을 지어 4만 명을 취업시켰다. 삼성전자가 베트남 수출액의 5%를 차지한다"며 "그 일자리를 국내에 두면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갈 곳이 천지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그런 일자리를 좌파 세력과 강성귀족노조가 다 빼앗고 있다"며 "3%도 안 되는 그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흔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기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걸핏하면 촛불을 들고 광화문에 모인다"며 "대한민국이 미쳐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경남에는 제가 이 자리에 있는 한 그런 책동은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도민을 위해서라도 척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친기업적인 인식을 내비쳤다.

그는 "사드부지 때문에 중국으로부터 경제적 압박을 받는데도 불구하고 흔쾌히 부지제공에 동의해준 롯데그룹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드배치의 찬반을 떠나 나라가 이렇게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기업이 이런 결정을 하기 쉽지 않았을 터인데 보복을 감수하고 이런 결정을 해준 롯데그룹에 거듭 감사드린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직원조회에서는 홍 지사 입장 때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1970년대 디스코의 여왕으로 알려진 가수 도나 썸머의 'Hot stuff'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홍 지사가 직접 주문한 곡이다.

홍 지사는 "이 노래는 섹시한 사람이라는 뜻인데 전체에 흐르는 가사는 불같은 사랑이라는 그런 뜻이다"며 "경남도민을 2천 도청 식구들이 불같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올해 도정을 끌고 가자는 의미에서 틀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는 조회 인사말을 마치며 이 노래를 한 번 더 틀어달라고 요청,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홍 지사는 이날 오후에는 상경해 종합편성채널과 공중파 방송에 잇따라 출연한다.

여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영남권 강연정치로 몸풀기를 시작한 그가 방송 출연에 적극 응하며 '몸값 올리기'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