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무기사용' 시리아 제재안 또 부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관련 제재 결의안이 러시아와 중국의 거부권 행사로 또 부결됐습니다.

뉴욕 유엔본부 안보리 회의장에서 진행된 표결에서는 찬성 9표, 반대 3표, 기권 3표였습니다.

상임이사국인 러시아, 중국 외에 볼리비아도 반대했으며, 카자흐스탄과 에티오피아, 이집트 등 3개국은 기권했습니다.

안보리 결의안은 상임이사국의 반대 없이 9표를 얻어야 통과됩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이 마련한 제재 결의안은 시리아인 11명과 화학무기 관련 기관 10곳에 대한 제재를 담았습니다.

결의안은 화학무기 공격에 헬기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시리아 정부에 대한 헬기 공급을 차단하는 내용도 포함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는 지난 24일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제재 결의안이 표결에 부쳐지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는 러시아는 과거 6차례 거부권을 행사해 결의안 통과를 저지한 바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 및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지난해 공동 조사를 통해 시리아 정부군이 내전 중에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